[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시즌 초반 피츠버그는 주전 타자들의 동반 타격 슬럼프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다.
사실 '루키' 강정호가 생각보다 빨리 메이저리그에서 자리잡으면서 풀타임 가까이 뛰고 있는 것도, 초반 조쉬 해리슨, 앤드류 멕커친, 조디 머서 같은 주축 선수들의 슬럼프 때문이었다. 타격 부진이 심각해 강정호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갔고, 그는 그 기회를 잡았다.
그중에서도 주전 3루수였던 해리슨은 부상 공백까지 가졌다. 지난 7월 왼손 엄지 인대 파열 부상을 입으면서 한달이 넘게 부상자명단(DL)에 올랐고, 공교롭게도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까지 함께 부상으로 빠지면서 강정호에게 기회가 갔다. 지금은 유격수와 3루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정호보다 해리슨이 선발 출장하는 경기가 더 적다.
미국 '랜트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기사에서 그중에서도 해리슨이 가장 빨리 보완해야 할 부분이 '공격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정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1년차라고는 볼 수 없을만큼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벌써 121경기를 뛰었고 117개의 안타와 24개의 2루타, 2개의 3루타 그리고 15개의 홈런과 57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 현재 피츠버그의 타자들 중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강정호 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는 멕커친과 프란시스코 서벨리 정도다.
반면 해리슨은 99안타 4홈런 24타점 타율 2할7푼7리로 여기에 못미친다.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해에는 164안타 13홈런 52타점 타율 3할1푼5리를 마크했었다. 특히 장타율이 4할9푼에 이르렀다.
허들 감독의 올 시즌 개막전 구상에는 분명 해리슨의 지난해 활약 결과가 투영돼 있었지만, 냉정히 말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격에서 그렇다.
'랜드스포츠'는 "'신인 내야수' 강정호가 '센세이셔널'을 일으키고 있고,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는 놀랄만큼 성장했다. 또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즈는 해리슨을 넘보고 있는듯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리슨이 13일 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딱 2번 있는 일이었고,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29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안타가 많이 나오지 않다보니 해리슨은 부상 복귀 이후 선발로 나선 경기가 12번 밖에 없다"고 냉혹한 분석을 내놨다. 또 "해리슨이 13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이유는 좌익수 스탈링 마르테가 경기 시작 한시간 전 장염 증세를 호소하자 열받은 허들 감독이 대체자로 해리슨을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밀워키를 상대로 10-2 대승을 거둔 13일 경기처럼 해리슨이 살아날 경우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의 내야는 붐비고 있다. 하지만 허들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해리슨의 공격력 저하다. 만약 그가 다시 타격 리듬을 되찾는다면 피츠버그의 공격력 레벨이 다른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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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