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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간절한 이동국 "감바에 0-3 패배 악몽도 꿨다"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09.11 06:20 / 기사수정 2015.09.11 08:0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완주, 조용운 기자] 이동국(36,전북)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8년 K리그에 데뷔한 이동국은 2009년 전북 현대를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의 기쁨을 맛본 이동국은 그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도움왕까지 받아 선수 개인상까지 모두 수상하게 됐다. 

지난해 또 다시 전북의 우승을 이끈 공로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이동국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선수가 3차례 MVP를 수상한 새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도 이동국이 K리그에 남긴 기록은 대단하다. 통산 최다골과 최다 공격포인트, 최근에는 400경기 달성까지 해내며 K리그의 모든 영광을 독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필드플레이어로 400경기를 돌파하고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쌓는 모습은 이동국을 잘 아는 최강희 감독도 놀라게 한다.  

"공격수는 30대 초반부터 정점에서 서서히 내려온다. 가장 중요한 민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격수가 저 나이까지 뛰는 것을 넘어 정상급을 유지하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말로는 체력이 타고났다고 하는데 훈련이 끝나면 바로 냉탕으로 들어가는 등 준비 자세가 여전히 훌륭하다."



눈부신 기록을 여러개 보유해선지 이동국은 새로운 기록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크게 기뻐하지 않는다. 지난달 400경기 달성에 성공했을 때도 이동국은 덤덤하게 경기를 치렀다. 

"경기 당일에는 대단한 기록인지 몰랐고 특별히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축구를 하면서 몇경기를 뛰어야겠다는 수치를 정하지 않았기에 경기에만 신경썼다. 별 감흥이 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400경기를 뛰려면 1년에 30경기씩 13시즌을 뛰어야 하더라. 뒤늦게 쉽지 않은 기록이라고 느꼈다." 

그만큼 이룰 것이 없는 이동국이지만 반드시 달성해야 할 소원이 하나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을 밟아보는 것.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 목표다. 

"2011년에 대한 허탈함이 크다. 알 사드와 결승전은 우리가 우승을 해야하는 전력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ACL은 쉬운팀이 없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자국리그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우리가 붙어서 쉽게 이길 만한 팀이 없다. 매경기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ACL 우승을 우선 목표로 삼은 올해, 전북은 K리그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감바 오사카와 1차전 홈경기를 승리하지 못한 것이 옥에티다.

"거짓말 하지 않고 지난 주말 잠을 자다 감바에 0-3으로 지는 꿈을 꿨다.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서서 갑자기 잠에서 깼다. 너무 생생해 바로 일어났다. ACL 4강이 추석 다음날인데 추석을 보내면서 '진짜 우울하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할 만큼 생생한 꿈이었다."

산전수전을 다겪은 이동국도 ACL에 대한 절박함에 악몽에 시달릴 정도다. 그래도 패배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오히려 '꿈은 반대'라고 좋은 신호로 여기는 중이다. 

"사실 내 꿈이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꿈조차 감바에 지는 것을 꿀만큼 ACL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우선 감바를 시원하게 꺾어야겠다. 홈에서는 1실점이 커 골을 내주지 않는 경기에 집중했으나 원정은 다르다. 공격수로서 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감바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동국과 달리 최근 전북의 흐름은 좋지 않다. K리그 클래식에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는 중이고 수비적으로 나서는 상대에 고전하며 전반적으로 득점력이 많이 감소한 모습이다.  

"한 시즌을 보내다보면 좋은 시기와 위기가 오게 돼 있다. 요새 패배가 있긴 한데 좋은 흐름을 타면 충분한 의지가 있는 만큼 좋게 흘러갈 것으로 믿는다. 

감바와 1차전을 통해 우리는 원하는 경기를 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반대로 감바는 우리와 부딪혀보고 정말 아프고 공간이 없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2차전도 좋은 생각을 하고 있고 자신있다." 

※ 이동국 인터뷰 전문보기


이동국이 선택한 대표팀 후계자 그리고 이승우 [인터뷰②]
지금은 라이언킹 아닌 '다둥이 아빠' 이동국 [인터뷰③]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전북 구단,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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