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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디아블로 테마 성공리 적용, 앞으로가 기대되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기사입력 2015.09.10 02:03 / 기사수정 2015.09.10 02:03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어린 시절 추석만 되면 기다리는 선물이 있었다. 화려한 포장지에 쌓인 흰 상자 안에 갖은 과자와 사탕, 그리고 초콜릿이 들어있는, 바로 '종합 선물 세트'라고 불리는 과자 모둠이었다. 평소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것질거리를 모아둔 것이지만, 종합 선물 세트 안에 들어 있다는 것 자체로 특별한 선물이 되었다.

블리자드에서 서비스 중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은 마치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2013년 블리즈컨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히어로즈는 블리즈컨 기간 내내 시연을 위해 몰려든 관객들로 3시간 이상의 대기열이 생겼고, 직후 개최된 지스타 현장에서도 공개 수 분 만에 체험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올해 2월 한국 히어로즈 팬들을 위해 준비된 히어로즈 오프라인 행사 '히어로즈 데이'역시 500석이 준비되었지만 2천여 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출시 이후 런칭된 히어로즈 e스포츠 리그인 '히어로즈 슈퍼리그'도 무더운 날씨 속에 천 명이 넘는 관중들이 해운대에 몰려 개막식을 관전했다.


히어로즈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이어지는 블리자드 게임에 등장하는 친숙한 캐릭터를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게임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세계관을 넘어 시공의 폭풍에서 만나 승부를 가리며, 기존 세계관에서 적이었던 영웅들이 한 편에 서서 동료였던 상대와 대결을 벌인다. 스토리나 설정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가슴이 뛸 만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게임 설정뿐만 아니라 쉬운 시스템도 히어로즈의 매력이다. 기존 AOS 게임은 처음 시작하는 데 진입장벽이 있었다. 제대로 게임을 즐기려면 레벨을 올리고, 그 후 특성 같은 사전 준비를 마친 후 게임에 들어가야 했다. 게임 내에서도 장비를 더 빨리 맞추기 위해 소위 '막타'의 압박도 느껴야 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진입장벽만큼은 동일 장르의 다른 게임에 비해 낮다. 히어로즈에도 플레이어 레벨과 영웅 레벨이 있지만, 꼭 만렙을 찍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레벨을 올리면 게임 내 골드를 지급하고 스킨과 탈 것의 색상을 제공하는 등의 동기를 제공한다.


최근 히어로즈는 첫 번째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인 '영원한 분쟁'의 게임 내 적용을 마쳤다. 서비스 초반 히어로즈는 가장 큰 세계관을 가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영웅이 많았고, 상대적으로 스타크래프트2나 디아블로3의 캐릭터는 그 수가 적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걸하고자 블리자드는 영원한 분쟁 업데이트를 통해 디아블로에 등장하는 영웅 네 명과 전장 두 곳을 추가했다. 추가된 영웅 중 요한나는 디아블로3의 확장팩인 영혼을 거두는 자에 등장한 성전사 캐릭터. 요한나는 방패와 중장갑을 두르고 팀의 탱커 역할을 맡는다. 이어 등장한 도살자는 근접 공격으로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암살자로 디아블로3에서도 1막 최종 보스로 등장했다.


히어로즈 슈퍼리그를 통해 게이머들에게 위력을 뽐낸 레오릭도 영원한 분쟁 업데이트를 통해 등장한 영웅이다. 요한나와 마찬가지로 탱커 역할을 담당하는 레오릭은 죽어도 죽지 않는 '불사'의 특징을 잘 담은 영웅이다. 상대에게 공격당해 죽더라도 레오릭은 부활 대기 시간 중 계속 전장에 남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스킬로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부활 대기 시간을 줄여 빠르게 전장에 합류할 수 있다.


영원한 분쟁을 통해 마지막으로 히어로즈에 합류한 영웅은 수도사 카라짐이다. 수도사라는 직업과 달리 지원가 역할을 담당하는 카라짐은 근접 공격과 함께 아군의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

영원의 전쟁터와 불지옥 신단은 영원한 분쟁에서 추가된 전장이다. 히어로즈는 다른 AOS 게임보다 많은 전장을 제공한다. 그 중 디아블로 테마로 등장한 영원의 전쟁터는 일정 시간마다 등장하는 천사와 악마, 두 불멸자의 싸움을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또한 불지옥 신단은 디아블로3에 등장하는 신단을 모티브로 제작한 전장이다. 전장 공격로 중앙에 위치한 3개의 신단 중 활성화된 신단을 점령하면 아군을 돕는 NPC가 등장하는 방식.


이와 함께 블리자드만 가능한 '연계 선물'도 게이머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먼저 디아블로3을 구매했던 게이머는 히어로즈 내 영웅 디아블로를 무료로 얻는다. 또한 히어로즈에서 12레벨을 달성하면 디아블로3에서 사용 가능한 깃발과 초상화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디아블로3 시즌 영웅을 70레벨까지 키우면 히어로즈 탈 것인 '말티엘의 유령마'를 얻는다.

블리자드의 연계 선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하스스톤에도 이미 적용되었다. 히어로즈 20레벨을 달성하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무덤 골렘 애완동물과 하스스톤 카드 뒷면을 지급한다. 반대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100레벨이나 하스스톤 100승을 달성하면 각각 히어로즈 탈 것인 중무장한 전쟁 늑대와 하스스톤 카드 뒷면 탈것을 얻는다.


한편 히어로즈는 건전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어느 게임보다 더 적극적인 비매너 플레이어 신고 접수, 그리고 제재를 진행한다. 이미 블리자드는 게임 내 욕설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여 해당 플레이어에 제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최신 업데이트를 통해 신고 항목을 세분화 했고, 신고가 누적된 플레이어는 조사를 통해 침묵 처벌을 받는다. 여러 명이 함께 플레이하는 팀플레이 게임인 만큼 다른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받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계속 강구한 것.

히어로즈는 계속 진화하는 게임이다. 영웅, 전장, 그리고 게임 플레이를 기반을 둔 전략을 선보이는 e스포츠 리그 모두 끝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 이런 부분에서 히어로즈는 계속 지켜보고 플레이할 만한 게임이다. 블리자드는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인 영원의 분쟁을 통해 게임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며 다음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블리자드의 종합 선물 세트인 히어로즈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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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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