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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환-이홍구, 타이거즈 포수 역사에 도전한다

기사입력 2015.08.15 07:00 / 기사수정 2015.08.15 03:2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포수 동반 두자릿수 홈런. 해태, KIA 타이거즈 역사를 통틀어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젊은 포수들의 건강한 경쟁이 팀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최근 KIA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포지션은 홈플레이트 위다. 내야와 외야, 마운드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혜성처럼 등장한 두명의 포수가 새로운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백용환과 이홍구다.

입단 년도는 백용환이 훨씬 앞선다. 2008년 입단한 백용환은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을 해결했고, 2013년에서야 처음으로 1군 기록을 남겼다.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이홍구는 올해가 입단 3년차고, 지난해에는 손바닥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서울 장충고 1년차 선후배이기도 한 두 사람은 현재 KIA의 1군 안방을 책임지는 중이다. 

뜻밖이다. 각자의 우여곡절이 있었고, 팀 상황과 구조상 예측할 수 없었던 경쟁 구도다. KIA는 올해 베테랑 포수인 차일목, 이성우 위주로 안방을 구상해왔다. 공격 잠재력으로만 보면 이홍구와 백용환 쪽으로 무게가 기울지 몰라도 포수라는 포지션이 안정감이 필요한 만큼 베테랑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시즌 중반까지도 이성우와 이홍구 혹은 차일목이 엔트리에 있었다.

하지만 차일목이 부상으로 두차례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홍구가 자연스레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지난 7월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백용환은 매우 빠른 속도로 눈도장을 찍었다.

두 사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까닭은 '공격'에 있다. 타 팀과 비교해 타선이 강한 편은 아닌 KIA에서 공격이 가능한 포수는 실로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특히 클러치 상황, 극적인 상황에 홈런을 한개씩 터트려주면서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백용환이 NC전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날렸고, 14일 경기에서는 이홍구가 삼성전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주거니, 받거니 홈런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뜻있는 팀 역사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이홍구가 14일 경기서 홈런을 터트려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에 올라섰다. KIA에서 포수가 두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2009년 김상훈 이후 6년만이다. 올해 은퇴한 김상훈도 커리어를 통틀어 홈런 10개 이상을 터트린 것이 2009년 한번 뿐이다.

홈런을 쌓는 속도로만 보면 백용환이 더 빠르다. 약 한달 반만에 7개의 홈런을 쳤다. 만약에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백용환이 홈런 3개 이상을 추가한다면 타이거즈 포수 역사상 처음으로 동반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전무한 기록이다. 장채근, 정회열, 최해식, 김상훈 같은 선배 포수들이 있었지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포수는 장채근, 김무종, 김상훈 셋 뿐이었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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