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송희라 기자] 지금은 바야흐로 AOS 시대다. ‘원조’인 밸브 코퍼레이션의 ‘도타2’가 미국 시애틀에서 성황리에 ’도타 디 인터내셔널 리그’를 개최중이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수십 주 째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대세에 힘입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도 국내 정규 리그를 시작한다.
지난 달 31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이하 슈퍼리그) 기자간담회를 통해 e스포츠 리그 개최를 밝혔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도타2’나 ‘LoL’에 비하면 e스포츠 팬들에게 낯선 편이다. 따라서 게임의 기초가 되는 ‘시스템’, ‘맵(Map)’, ‘영웅’을 순차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히어로즈는 블리자드 게임 캐릭터들이 총 출동하는 AOS다. AOS란 일명 ‘도타류 게임’으로, 영웅(캐릭터)을 선택하고 미니언과 함께 공격로에서 적과 라인전을 펼치는 장르다. 히어로즈 역시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선발주자인 ‘도타’ 그리고 ‘LoL’과 확연히 구분된다. 먼저 궁극기를 제외한 모든 스킬을 1레벨부터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타 AOS에 비해 1레벨 교전은 물론, 한타에서 평타의 비중이 적은 편이다. 즉, 1레벨 스킬 난타전을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3레벨마다 한 가지 스킬 효과를 바꿀 수 있다. 궁극기는 10레벨을 달성하면 두 개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단 하나의 궁극기를 가진 다른 AOS에 비해 전투 패턴이 다양하다. 매 시각 달라지는 전투의 재미 역시 즐길 수 있다.
또한 히어로즈에는 돈과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미니언 '막타'를 통한 골드 수급이 아닌 킬이나 어시스트를 통한 성장에 집중할 수 있다. 점수는 개인별 킬데스 수치 대신 팀 전체의 킬데스를 합해 표기하며, 경험치를 아군 전원과 균등 배분한다. 따라서 'LoL'처럼 '원거리 딜러' 등의 성장을 위해 경험치를 몰아 줄 필요가 없다. 이는 타 AOS에 비해 히어로즈에서 싸움이 빠르게 그리고 많이 일어나는 원인이다. 또한 빠르고 잦은 전투는 관람객이 미니언 파밍 시간을 기다리느라 지치는 것을 방지해 줄 것.
더불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마찬가지로 영웅들은 Z키를 눌러 ‘탈것’을 이용할 수 있다. 탈것에 타면 평소보다 빠르게 이동한다. 따라서 타 AOS보다 영웅이 오브젝트에 도착하는 시간이 빠르다. 다시 말해 전투 외 시간이 줄어든다. 오브젝트에 빨리 도착하면 그만큼 오브젝트 점령전도 앞당겨진다. AOS에선 킬과 어시스트를 통한 성장도 중요하지만, 오브젝트 점령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정도다. 즉 타 AOS에 비해 경기 시간이 짧다.
탈것의 종류가 다양해 마치 스킨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영웅의 특성 역시 반영된다. ‘제라툴’, ‘노바’, ‘짐 레이너’ 같은 고유한 이동 기술이 없는 캐릭터들은 탈것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 노바나 제라툴처럼 ‘은신’ 능력이 있는 영웅이 은신을 사용한 채 탈것에 타면, 다른 영웅들과 달리 탈 것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별도의 이동기가 있는 ‘아바투르’, ‘빛나래’, ‘해머 상사’ 등은 ‘탈것 소환’ 대신 Z키를 눌러 고유 이동기술을 사용하게 된다. 캐릭터 디자인이 탈것을 타기엔 무리가 있는, 즉 다리가 마치 ‘게’처럼 생긴 ‘아눕아락’, ‘아즈모단’, ‘자가라’의 경우 Z키를 누르면 날개가 돋거나 발에 불꽃이 피어오르는 등 별도 모션과 함께 이동 속도 버프를 받는다. 이처럼 탈것은 영웅 조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은 물론 시각적인 재미 역시 선사한다.
정리하면 히어로즈는 AOS인 만큼 영웅, 미니언 등 라인전의 뼈대를 갖추되, 특성이나 경험치 획득 방식 등 소소한 부분에서 타 AOS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차별화가 다른 AOS에서 볼 수 없는 신속한 경기 진행을 낳았다. 다음 편에서는 운영의 핵심, ‘맵’과 ‘오브젝트’를 살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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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라 기자 mellowx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