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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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데려온 정대세, 떠나보내는 서정원의 마음

기사입력 2015.07.08 21:2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 서정원(45)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강하게 드러냈지만 축하의 말도 잊지 않았다. 주전 공격수이자 자신의 애제자인 정대세(31)의 일본 J리그 복귀를 보는 심경이다. 

수원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대세가 오는 12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려진 대로 정대세는 J리그의 시미즈 에스펄스로 이적한다. 

7월 이적 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정대세의 이적설이 급물살을 탄 터라 서정원 감독도 내심 각오를 하고 있던 이탈이다. 그래도 잡지 못한 안타까움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수원의 감독으로 팀 전력에 즉각적으로 연관이 있는 정대세의 이적이라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8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1라운드를 치르기 전 취재진을 만난 서 감독은 "아직 정리가 잘 안 된다"면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대세가) 이제야 팀에 녹아들고 모든 점에서 좋아졌는데 주축인 선수가 중간에 가게 됐으니 어느 감독이 좋아하겠느냐"면서 "대체자를 찾기까지 상당히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 짧은 시간에 누굴 찾아야 할지 고민이다. 정대세의 완벽한 대체자라도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텐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더구나 정대세는 서정원 감독이 수원 4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부터 줄곧 최전방을 지켜온 자원이다. 자신이 직접 독일에 가서 연락을 취해 데려올 정도로 신경을 썼기에 떠나보내는 마음이 더 복잡하다. 

서정원 감독은 "당시 쾰른에 가서 전화통화를 했다. '우리 팀에 올래?'하고 물으니 '기회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대답이 왔다"면서 "전문가들은 정대세를 두고 위험한 선택이라 했지만 내 기억에는 잘했을 때 임팩트가 강하게 남아있었다"고 되돌아봤다.

물론 처음부터 마음에 든 것은 아니다. "처음 왔을 떄는 걱정이 많았다. 성격이 강해 선수들이 다가가기도 어려워했다"는 서 감독은 "선수는 심리적으로 안정되어야 제 모습을 보여준다. 올 시즌 유독 잘하는 것도 우리 팀과 한국의 정이 스며들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제 기량을 되찾고 떠나기에 해줄 것은 박수를 쳐주는 것뿐이다. 서정원 감독은 "사실 시즌 초에도 시미즈에서 오퍼가 있었다. 그때는 관심정도였지만 잘 하다보니 우리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제안까지 올라갔다"며 "처음 수원에 올 때는 힘든 모습이었는데 잘 살아나 떠나니 그 점은 기분이 좋다"고 진심을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서정원(왼쪽)과 정대세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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