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타이거 우즈(40,미국)가 85타를 쳤다. '주말 골퍼'들도 흔히 내는 스코어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골프코스(파72·7366야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620만달러·약 68억원) 3 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를 쳤다. 우즈 커리어 사상 최악의 스코어다. 그는 이번 대회 최종합계 302타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우즈의 72홀 최악의 점수다.
그런데,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우즈는 이렇게 말했다.
"골프는 외로운 스포츠다. 어떻게든 이겨내고 플레이 해야 한다. 그것이 골프의 단점이면서 동시에 가장 큰 장점이다."
그는 "불행하게도, 잘 안되는 날이 찾아와도 5시간 동안 견뎌야 한다"고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이어 "최하위에 머물러도 내가 골프를 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즈는 최악의 점수에도 인터뷰를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약 9분간 세세히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현재 자신이 직면한 현실에 맞서는 모습이었다. 웃음도 잃지 않았다.
우즈는 지난 2월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도중 허리 통증을 이유로 대회에 기권했다. 잦은 기권으로 현지 언론들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우즈의 기권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1년 새 기권만 3번이니 무리는 아니었다. 통상적으로 골프에서 선수의 기권이 나올 경우 '핑계'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같이 라운드를 진행한 동료들은 "비겁한 기권이 아니다"라고 그를 옹호했으나, 많은 이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고 85타. 우즈는 자신의 커리어 최악의 점수에도 묵묵히 경기를 진행했다. 만약 그가 '비겁한 황제'였다면 절대 나오지 않을 점수였다.
마지막 라운드를 마치고 우즈는 "어제 점수와 상관없이 나가서 맞서 싸우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타이거 우즈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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