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여자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출정식 도중 전가을(27,현대제철)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여자대표팀이 18일 서울 종로구 KT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여자월드컵을 향한 출정식을 가졌다.
보통 A매치 평가전을 치른 뒤 성대하게 출정식을 가지는 남자대표팀과 달리 여자대표팀은 조금은 단촐하게 진행됐다. 출정식에 앞서 전해진 여민지의 부상 낙마로 어수선했지만 선수들은 밝은 표정과 함께 대장정의 출발을 즐겼다.
현장을 찾아준 소중한 팬들을 향해 창피함을 벗어던지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권하늘(상무)과 이금민(서울시청)은 EXID의 위아래 음악에 맞춰 코믹 댄스를 췄고 지소연(첼시레이디스)과 박은선(로시얀카)도 평소와 달리 농담을 섞어 현장을 웃게 했다.
대장정을 떠나기 전 확실하게 즐기며 긴장을 풀던 전가을은 대회를 앞두고 각오를 전해달라는 질문에 눈물을 흘렸다.
"여자축구선수로 산다는 것이 외로웠다"는 말에 눈물을 흘린 전가을은 좀처럼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A매치를 67경기나 소화한 여자축구의 대표적인 스타인 전가을도 그동안 어려움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여자축구 불모지인 국내에서 여자축구선수로 지내온 시간이 떠오르자 울컥했다.
권하늘은 "그동안 많이 노력했다. 월드컵에서 해야할 것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 흘리는 눈물이 헛되지 않게 감동적인 경기를 펼치고 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눈물의 각오에 선수들은 웃음을 지우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소담(스포츠토토)은 "우승을 위해 힘든 훈련을 이겨냈다.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달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전가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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