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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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투성이 된 한화 김태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

기사입력 2014.11.05 05:35 / 기사수정 2014.11.05 05:40

임지연 기자
한화 내야수 김태완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김태완(한화 이글스)의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마무리훈련에 임하고 있는 그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돼 자정이 다되어서야 마감되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며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김성근 체제로 전환한 한화는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이다. 새 사령탑 김성근 감독은 일본행에 앞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화가 그동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수비력을 꼽으며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한화의 이번 캠프는 ‘마무리훈련’이지만, 새로운 시즌을 위한 시작 훈련과도 같다. 5일 훈련 후 하루 휴식. 예고대로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으로 향하는 한화 선수들은 온통 흙으로 범벅된 유니폼을 입고 종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김성근 감독이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첫 날. 김 감독의 눈에 띈 김태완은 곧바로 개인 교습을 받았다. 김태완은 김 감독이 성균관대 인스트럭터로 있을 때 눈여겨봤던 선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김태완이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도록 지시했다. 김태완은 젊은 선수들 훈련조에 포함돼 야간 훈련에 임하는 등 구슬땀을 쏟고 있다.

김태완은 “처음 훈련할 때는 대학교시절 감독님과 같이 훈련하던 생각이 많이 났다”며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는데, 수비 훈련 후에 ‘성균관대 시절보다 수비를 더 못한다’고 하시더라”며 김 감독과 다시 훈련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기에 몸은 지치지만, 더 발전될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 김태완이 쉼 없이 배트를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태완은 “김 감독님께서 타격자세를 비디오로 촬영해 바로 확인하면서 지도해주셨다. 스윙폭을 간결하게 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셨다”면서 “솔직히 훈련이 많아 힘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다시 도전하고 있다는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태완은 2008년부터 3년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특히 2008~2009시즌에는 2년 연속 23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또 이 무렵 김태완의 출루율은 4할에 이르렀다. 김태완은 2011~2012년 공익근무로 자리를 비운 후 2013시즌 다시 돌아왔다. 단연 김태균과 함께 한화 타선을 이끌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김태완은 지난 2년 동안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 93경기 타율 2할2푼9리 3홈런 2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올시즌에는 89경기 타율 2할5푼8리 7홈런 39타점을 마크했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 출발선에 서 있다. “이제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이번에 안 되면 야구를 그만둘 각오까지 하고 있다”. 김태완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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