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경기도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발표에 홍명보 감독이 발표를 하고 있다. 파주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브라질월드컵으로 향하는 태극전사 23인이 공개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8일 오전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풋살구장에서 최종명단 발표식을 열고 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을 공개했다.
전 선수 일일이 호명한 홍명보 감독은 역대 대표팀 중 가장 많은 해외파(17명)를 선발하며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돌입했다.
깜짝 발탁은 없었으나 의외의 선수 선발은 몇군데에서 엿보였다. 선발이 유력하던 박주호는 부상 재발을 이유로 제외됐다. 봉와직염으로 국내에 일찍 들어와 재활에 힘을 썼던 박주호지만 월드컵을 뛸 몸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박주영과 기성용, 김창수, 김진수, 박종우 등 부상자들은 홍명보 감독의 판단 아래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
- 박주호의 탈락 이유는
어제 저녁에 23명을 결정했다. 밤늦게까지 고민을 한 선수가 박주호다. 지금 박주호의 정확한 상태는 10% 정도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의료진이 기간을 놓고 논의를 했다. 부상 재발도 염려가 돼 제외했다. 박주호가 브라질행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 윤석영의 발탁 배경은
윤석영은 기본적으로 후보군에 있던 선수다. 박주호 부상과 맞물려 안툰 코치가 찾아갔고 심도있게 고민했다. 박주호 부상을 철저하게 분석했고 내린 결정이다.
- K리그에서 활약이 좋은 이명주가 떨어졌는데
이명주가 현재 포항에서 뛰는 포지션은 공격수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한국영만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아 지난 1월 이명주를 그 포지션에 요구했었는데 선택을 받지 못했다.
- 부상자가 많은데 현재 상태는 다들 어떤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선수가 김창수다. 지난주에 일본을 방문해 팀 코칭스태프와 논의했고 지금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을 했다. 김진수도 어제와 오늘 아침까지 연락을 했고 MRI상으로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5월2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하는데 그때까지 정상 컨디션이 될 것으로 본다.
-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발탁됐는데
런던올림픽이 분명 나쁜 경험은 아니었지만 그것이 선택의 전부는 아니었다. 이미 런던 기억은 잊었다. 월드컵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 하대성과 황석호, 곽태휘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대성은 기성용의 대체자 역할을 기대한다. 황석호는 오른쪽 풀백이 가능한 수비수고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제공권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기용할 수도 있다. 곽태휘의 경우 지금 스쿼드에서 필요한 경험을 보충할 선수다. 경기에 나설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답을 들었다.
- 박주영을 두고 황제훈련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황제훈련은 아니다. 어떤 선수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왔을 것이다. 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뿐 박주영에게 특별히 제공한 부분은 없다. 지금 공격수 중에 박주영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많은 선수를 테스트했지만 찾지 못해 발탁하게 됐다.
- 조기 귀국에 대해 프로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조기 귀국은 선수와 구단의 문제다. 기성용은 시즌아웃 판정을 받아서 들어오게 된 것이다. 물론 프로선수가 마지막까지 의무를 다할 책임은 있지만 다른 나라도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귀국해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대표팀 명단을 보고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판단할까
젊은 팀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팀에서 얼마나 개개인을 파악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경험이 없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 세월호 사고로 국민들이 위안을 얻길 바란다. 그로 인해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질텐데
나는 선수로 월드컵에 4번 출전했는데 부담감은 피할 수 없다. 그 부담이 선수들에게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더욱 힘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