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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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힐링캠프' 이동우, 그의 세상은 어둡지만은 않았다

기사입력 2014.05.06 02:25 / 기사수정 2014.05.06 12:12

이희연 기자
이동우가 '힐링캠프'에 출연해 희망을 전해줬다. ⓒ SBS 방송화면 캡처
이동우가 '힐링캠프'에 출연해 희망을 전해줬다. ⓒ SBS 방송화면 캡처


[엑스포츠뉴스 = 이희연 기자] '힐링캠프' 이동우의 시야 안에 있는 세상은 어둡지 않았다.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이동우가 시력을 잃고 시작된 인생 2막에 대한 희망 스토리를 풀어냈다.

이날 이동우는 과거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어느 날 의사가 내 손을 잡고 힘겨워하더라. 망막색소변성증이란 진단을 받았다"라며 당시 사형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이동우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 했고 '내가 왜?'라는 생각에 좌절만 했을 뿐이다.

이동우는 점점 어두워 지는 세상에 대해 불평 불만만을 늘어 놓았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나쁜 생각도 많이 했었다"며 "집에서 더듬더듬 다니다보면 뾰족한 것들이 잡힌다. 그러면 조용히 눈에 갖다 대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눈을 찌르면 그 공포에서는 해방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내가 뇌종양 진단을 받았던 것. 이동우는 증발해버리고 싶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털어놨다. 아내는 딸 지우가 태어난 뒤 수술을 받았다. 아내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그는 의사에게 들은 후유증 때문에 다시 한 번 절망의 늪에 빠졌다. 의사는 이동우에게 무거운 것을 들게 하면 안되고 12시간 동안 누워 있어야 한다고 일렀다. 그러나 평생동안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이동우는 절망했었다.

이동우가 어머니에게 병에 걸린 사실을 털어 놓은 과정에 시청자들은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혀야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병을 받아들였을 때 어머니께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식사 도중 음식을 흘리는 등 잦은 실수를 하자 어머니께서 화를 냈고 이에 이동우 역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소리치듯 병을 알리게 된 것. 그는 "어머니가 '아무 걱정하지마라. 내가 눈 빼줄게'라고 하셨다"고 해 가슴을 아리게 했다.

이러한 절망의 늪에서 이동우를 빼내어 준 것은 바로 아내였다. 이동우는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고 항상 곁에서 지지해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촬영장에는 아내와 딸 지유가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우는 자신에게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딱 5분만이라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딸의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우는 시각장애인이다. 그와 동시에 연극배우이자 재즈 가수이며 철인 3종 경기 완주를 끝낸 만능인이다. 이날 이동우는 "나 분명히 눈 뜬다"라고 말하며 치료법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의 과거에 어둠만이 가득했다면,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삶의 자세로 충만한 이동우의 인생 2막엔 환한 빛과 희망이 있다. 이동우의 출연은 비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장애인들에게는 용기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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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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