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월드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이 V리그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여오현이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에드가(LIG손해보험)와 함께 남자부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했다.
MVP를 수상한 여오현은 밝은 얼굴로 "얼떨떨하다. 기대하지도 못한 좋은 상을 받게돼 행복하다"면서 "올해가 말의 해라 그런지 행운이 있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배구인의 축제 무대인 만큼 여오현은 리베로에서 벗어나 강력한 서브와 스파이크를 선보여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여오현은 "첫 번째 스파이크는 일부러 관중석으로 올렸다. 한번 받아보시라는 의미였다"면서 "팀훈련에서는 스파이크를 할 수 없는데 심심할 때 몇 번 하곤 한다"고 예상치 못했던 스파이크를 설명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여오현을 위한 무대였다. 올스타전 출전을 위한 팬투표에서 최다득표의 영광을 누렸고 V리그 10주년을 기념해 팬들이 선정한 베스트7에도 당당히 포함됐다. 이어서 생애 두 번째 올스타전 MVP까지 따내면서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여오현은 "리베로가 주목받기 쉽지 않은 포지션인데 V리그가 10주년이 되다보니 팬들의 수준도 함께 올라간 것 같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기뻐했다.
여오현의 소속팀 현대캐피탈은 전반기를 선두로 마쳤다. 삼성화재에 내줬던 정상 탈환을 꿈꿔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오현은 "전반기를 잘 버텼다. 하지만 준비한 만큼은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면서 "후반기까지 좋은 결과로 마쳐서 잘 끝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여오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