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개막전부터 빅카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이 격돌한다.
5년 연속 꼴찌였던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기적 같은 정규시즌 우승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까지 재패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에 맞설 개막전 상대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전무후무한 6년 연속 우승의 주인공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다.
챔피언에서 도전자로 입장이 바뀐 신한은행은 비시즌 동안 칼을 갈며 날을 세웠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했지만 앙갚음은 정규시즌에서 밀렸던 우리은행이 1순위다.
신한은행의 걱정거리는 부상 선수다. 대표팀 멤버였던 곽주영이 경기 중 발목 부상을 당해 풀타임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최윤아와 김단비도 무릎이 완전치 않다. 반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졌던 센터 하은주는 상태가 호전돼 경기 소화에 지장이 없다. 백업 멤버인 김규희 윤미지 김연주도 출격준비를 끝냈다.
뭐니뭐니해도 신한은행의 키플레이어는 조은주다. 준비상태도 완벽하고, 신한은행의 전술에 녹아든 상황이라 승패의 키를 쥐고 있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선수 2명에도 눈이 간다. 셰키나 스트릭렌은 파워도 있지만 슛이 정확한 것이 강점이다. WNBA에서 팀의 3점슈터로 나섰던 만큼 내외곽에 걸친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엘레나 비어드는 깔끔한 농구를 구사하는 선수라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임달식 감독은 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개막전이고 중요한 경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부상선수가 있지만 로테이션으로 커버하겠다. 하은주는 상태가 괜찮아 20~25분까지 출전이 가능하고, 곽주영도 10분 정도는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우리은행은 젊고 스피드한 강점이 있는 팀이다. 이승아와 박혜진을 차단하면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팬딩챔피언으로 입장이 바뀐 우리은행은 대표팀 선수들을 앞세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대표팀을 지휘한 위성우 감독을 필두로 임영희·양지희·박혜진·이승아 등 주축 선수들이 소속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다시 뭉친다.
우리은행 우승 요인이었던 강한 앞선 3인방은 지금도 건재하다. 이승아와 박혜진이 1번과 2번에 포진하고, 3번을 임영희가 맡아 빠른 농구를 지휘한다. 지난 시즌 MVP였던 임영희의 컨디션이 아직 궤도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해결사로 나설 태세다.
가드인 김은경과 이은혜도 비시즌 때 몸을 착실히 만들어놓으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센터라인에는 양지희와 이선화가 호흡을 맞춘다. 양지희는 대표팀에서 펼쳤던 활약을 이어간다는 기세다. 이적생 이선화 또한 시범경기에서 연이어 30점대를 찍어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대가 간다. 하지만 친정인 삼성생명과의 시범경기 도중 외국인선수와 충돌로 부상을 입어 긴 시간 동안 코트에 나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외국인선수로 샤샤 굿렛과 노엘 퀸이 합류했다. 샤샤 굿렛은 지난 시즌 KB스타즈에서 뛸 때보다 체중을 많이 줄여 스피드업이 된 상태다. 노엘 퀸은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라 경기를 할수록 공헌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위성우 감독은 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팀에서 돌아와 선수들을 지켜본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훈련은 잘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은혜와 김은경이 코트에 나섰을 때 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유의 빠른 농구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체력과 스피드로 우승을 완성한 우리은행과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신한은행의 라이벌 대결은 개막전부터 여자농구 흥행에 불을 당기는 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전자인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의 빠른 앞선과 대등하게 맞선다면 승산이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자존심에 또다시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미디어데이 때 포즈를 취한 6개 구단 감독들 ⓒ 엑스포츠뉴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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