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포항, 강산 기자]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 마지막에 웃은 자는 따로 있었다. 전 포지션을 싹쓸이한 LG가 아닌 롯데 자이언츠였다. 승리 팀도 롯데가 속한 이스턴리그(이하 이스턴)였고, MVP(전준우)도 롯데에서 나왔다. 이스턴을 지배한 롯데다.
LG는 올해 올스타전 인기투표에서 전 포지션을 싹쓸이했다. 이날 웨스턴리그(이하 웨스턴) 선발 라인업은 손등 골절상을 입어 출전이 불발된 현재윤을 제외한 전 포지션이 LG 선수들로 채워졌다. 롯데도 수적으로는 밀렸지만 5명의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손아섭, 강민호, 전준우, 김대우, 신본기가 그들이다.
결국 경기를 지배한 건 롯데였다. 이스턴은 그야말로 롯데 타자들의 독무대였다. 이날 이스턴이 올린 4점 가운데 3점이 롯데 타자들의 손에서 나왔다. 0-2로 뒤진 3회초 전준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첫 출전한 신본기가 좌익선상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일방적인 경기가 예상됐지만 신본기의 일타로 한 점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7회초, 이날 경기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전준우의 한 방이 터졌다. 이스턴이 1-2로 뒤진 2사 2루서 전준우의 역전 투런 홈런이 터졌다. 이날 경기의 결승포였다. 3-2로 역전하는 과정에는 롯데 타자들의 한 방이 있었다. 이후 이스턴은 8회초 터진 이종욱의 적시타까지 더해 4-2로 승리했다. 이날 MVP는 유효투표수 62표 가운데 58표를 획득한 전준우의 차지였다. 롯데로서는 역대 14번째, 2년 연속 올스타전 MVP 배출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LG가 물량공세로 맞섰지만 롯데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롯데가 올해 LG처럼 이스턴 전 포지션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5-2로 승리했다. 이스턴이 터트린 10안타 중 8안타를 롯데 타자들이 기록했다. 또한 5점 모두 롯데 타자들의 몫이었다. 전준우와 강민호, 박종윤의 1타점과 황재균의 2타점이 있었다. 당시 이스턴 감독이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롯데가 올스타를 이겼다"며 칭찬했다. 올해는 포지션별 최다득표자를 6명만 배출했지만 임팩트는 전 포지션을 싹쓸이한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확실히 올스타전 체질인 모양이다.
이날 MVP를 수상한 전준우는 "오늘 잘해서 좋은 기운을 갖고 팀에 합류하면 다른 선수들도 그 기운을 받을 것이다"며 "지금은 약간 처져 있지만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롯데의 '올스타 체질'이 후반기 '성적 대박'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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