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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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 LG 김기태 감독, 중학생 팬 편지에 웃다

기사입력 2013.07.02 17:47 / 기사수정 2013.07.02 23:0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가 야구를 잘해야 주말에 엄마가 야구장 데려간다더라."

한화-LG 간의 시즌 9차전이 열릴 예정이던(우천 순연) 2일 잠실구장.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의 방 한켠은 팬들의 편지로 가득했다. 팬레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김 감독은 지난해 한 중학생 팬에게 받은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공부가 끝나면 항상 8~9회인데 매번 LG가 지고 있더라. 야구를 잘해야 엄마가 주말에 야구장에 데려간다"는 내용이었다. LG의 지난해 성적은 57승 72패 4무(승률 .442)로 리그 7위였다.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았다. 학생의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어린 팬의 메시지는 김 감독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그는 코칭스태프에게 편지를 돌리면서 '더 잘해보자'고 다짐했단다.

올해는 다르다. 2일 현재 38승 28패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5월 19일 잠실 KIA전 이후에는 연패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10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한 탓에 잠시 등돌렸던 팬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도 "정말 야구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 시즌 LG는 금요일 성적 10승 2패, 승률이 무려 8할 3푼 3리에 달한다. 편지를 보낸 학생도 기쁜 마음으로 주말에 야구장을 찾았을 터. 김 감독은 "답장을 직접 보내지 못했다. 좋은 답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편지뿐만 아니라 선물도 많이 받았다. 기발한 메시지가 담긴 액자, 몸에 좋은 약, 직접 디자인한 시계 등 팬들로부터 다양한 선물을 받은 김 감독이다. 이 또한 LG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에 가능한 일. 역시 "야구 잘하고 봐야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닌 듯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잘 한다고 해서 어깨에 힘 주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기태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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