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양, 조용운 기자] 10년 만에 재개된 지지대 더비의 승자는 수원 삼성이었다. 그것도 극적인 역전 드라마였다.
수원은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32강에서 FC안양에 2-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시종일관 고전하던 수원은 하부리그의 반란을 용납치 않으려는 듯 0-1로 끌려가던 후반 종료 직전 2골을 뽑아내며 극적인 뒤집기쇼를 보여줬다.
지난 2003년 안양 LG(현 FC서울)의 연고이전으로 끊겼던 지지대 더비가 다시 재개되면서 들떴던 안양은 경기 내에서 들뜬 마음을 경쟁력으로 뒤바꾸며 수원을 흔들었다. '부담 없이 한 번 해보자'는 안양의 마음가짐은 비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여유을 보인 수원을 압도했다.
경기 감각이 부족한 선수들이 다수인 수원을 상대로 스피드와 압박을 통해 당황시키던 안양은 후반 8분 정재용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종료 직전까지 1-0의 리드를 지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후반 중반 정민교 골키퍼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그 전까지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던 정민교 골키퍼가 빠지면서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 안양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접어들 무렵 안양은 수원의 공중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헤딩 자책골로 이어지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원점을 허용한 안양은 마지막 고비마저 극복하지 못했다.
연장전의 향기가 나던 후반 종료 직전 수원은 공격에 더욱 힘을 줬고 서정진이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2-1을 만들며 90분의 치열한 승부를 승리로 마쳤다.
10년 만의 재개된 지지대 더비답게 두 팀은 쉽게 만들지 못할 명승부로 부활한 수원과 안양의 축구 대결의 재현을 알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