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9, 연세대)가 올 시즌 두 번째로 월드컵 시리즈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시리즈 페사로대회'에 출전한다. 이달 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리스본 월드컵에 출전한 손연재는 개인종합 9위에 올랐고 곤봉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첫 대회이기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었던 점이 아쉬웠다.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네 가지 규정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을 선보였지만 곤봉의 실수로 인해 9위에 머물렀던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그녀는 볼에서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출전하는 페사로 월드컵은 '차세대 리듬체조 여왕'에 도전하는 마르가리타 마문(18)과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18, 이상 러시아)가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쟁쟁한 신예들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 다리아 스바츠코브스카야와 마리아 티토바를 출전시켰다. 국제심판인 차상은 MBC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스바츠코브스카야는 메르쿨로바 못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다. 또한 티토바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는 워낙 선수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덧붙었다.
양궁 최강국인 한국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러시아의 경우 리듬체조 대표선수들도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거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러시아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또한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도 우승후보로 손꼽을 수 있다. 에스토니아 '미스 발렌타인' 월드컵 우승자인 그녀는 리스본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3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리스본 월드컵을 마치고 난 뒤 자신의 훈련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아가 훈련에 전념했다. 현재 손연재의 몸 상태는 많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프로그램에 더욱 녹아든 점도 이번 대회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차상은 해설위원은 "손연재는 원래 곤봉을 못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과 리스본 월드컵에서 실수를 했다. 이 종목에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데 곤봉 종목을 극복하면 올 시즌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손연재는 올해 자신이 출전한 첫 국제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 곤봉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의 올 시즌 곤봉 프로그램의 루틴은 독창성이 돋보였다. 하지만 리스본 월드컵 이후 곤봉 프로그램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리스본 월드컵에서 범한 곤봉 실수를 극복하고 나머지 연기를 안정적으로 수행한다면 개인종합은 물론 종목별 결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또한 후배인 천송이(16, 세종고)도 이번 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첫 시니어 월드컵 출전인 만큼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다. 손연재와 천송이가 출전하는 개인종합은 26일(한국시간) 밤에 열린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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