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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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이 비디오 공동 구매 안 되나요? '남자사용설명서'

기사입력 2013.02.16 03:04 / 기사수정 2013.02.16 03:04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이 영상물은 남자의 사용법을 몰라 고통 받는 전 세계 26억의 사용자 여성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솔로들이 가장 외로운 날 중 하루인 밸런타인데이에 관객들을 찾아온 영화가 있다. 이시영, 오정세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남자사용설명서'다. 이 영화는 핑크빛 연애는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는다며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솔로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존재감 없던 흔한 여자 최보나(이시영 분)가 '남자사용설명서'를 만난 후 국민 훈녀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한 광고회사의 모습이 비춰진다. 영화는 후드 모자를 푹 눌러쓴 최보나와 샤방샤방 빛이 나는 미모의 여후배를 대조적으로 그리며 시작한다. 동료들에게 무존재 취급을 받던 보나는 우연히 Dr.스왈스키(박영규)의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 테이프를 권유받는다. 결국 보나는 무려 50만원이라는 돈을 들여 '남자사용설명서' 풀 세트를 구입하고 만다. 과연 이 비디오 그 값어치를 하게 될까?

영화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는 여자가 톱스타 승재(오정세)의 마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제목이 독특한 '남자사용설명서'는 남자를 제품에 비유해 사용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됐다. 충분히 흥미로운 주제이면서 동시에 뻔한 로맨틱 코미디일 것 같은 느낌을 주던 이 영화. 막상 열어 보니 흔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다. 신인 이원석 감독은 특이함과 섬세함 그리고 자유로움으로 '남자사용설명서'를 때깔 좋은 로맨틱 코미디로 포장했다.

Dr.스왈스키가 전하는 연애이론과 실전이 담긴 비디오는 촌스러운 영상과 컴퓨터그래픽(CG), 그래프, 만화 등을 통해 구현돼 실제 비디오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또 생각하지 못한 타이밍에 튀어나오는 CG 역시 기발하다. 중간 중간 "옆에 있는 사람을 보세요"라며 관객들에게 남자 사용 지침을 행동에 옮기게끔 유도하는 등 예상치 못한 독특한 맛까지 이원석 감독의 기지가 돋보이는 장면이 많다.

'커플즈'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이시영-오정세 조합도 유쾌했다. 특히 보나에게 키스하려는 승재와, 그런 그를 밀어내고 여러 차례 따귀를 때리는 엘리베이터 장면은 두 배우가 얼마나 잘 통했는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영화이지 싶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예상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이게 뭐야?'라며 낯선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성 강한 웃음과 멜로 조합과 코드가 맞는 관객이라면 박수치며 웃을 수 있는 영화다. 116분. 15세 관람가. 14일 개봉.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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