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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혜민스님·차인표·박찬호가 보내는 따뜻한 위로 ‘멈추지마 청춘’

기사입력 2012.12.29 04:0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배우 차인표와 야구스타 박찬호, 혜민스님이 뭉쳤다. 낯선 조합의 세 남자는 추운 겨울 밤, 따뜻한 위로를 서로에게 또 지친 청춘들에게 전했다. 

28일 서로 다른 세 남자가 모여 하룻밤을 보내는 과정을 담은 SBS '땡큐(Thank you)‘가 첫 방송됐다. 차인표와 박찬호는 15년 지기 지인이었지만, 혜민스님과는 첫 만남이었다. 이들은 강원도에서 진솔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혜민스님은 "타지에서 외로워, 우리말을 사용하고 싶어서 트위터를  시작했다“며 SNS 활동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SNS 소통을 통해 발견한 우리나라는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같은 느낌이었다”며 자신에게 멘션(메시지)을 보냈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혜민스님은 “한 청년이 ‘지금 일을 마치고 왔는데, 또 다른 일을 해야한다’는 내용의 글을 보냈다. 청년이 메시지를 보낸 시간을 약 새벽 3시였다. 그 시간 까지 일하는 청년의 모습을 보면서 ‘저 사람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어떤 청년은 취업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지방대를 나왔기에 서류전형에서 계속 떨어진다는 사람이었다. 계속되는 좌절에 ‘이제는 아프지도 않는다’라는 청년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그런 그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며 사연을 전했다.

좌절한 청춘들을 돕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소통이었고, 작은 위로였다. 하지만 이를 곱게만 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이에 혜민스님은 “어떤 사람들은 ‘스님이 책 써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좋지만 결국 '값싼 힐링'이고 얇은 위로 아니냐. 그게 무슨 소용있냐'고 하더라. 나의 입장에서 종교인이다 보니, 사회를 개혁하는 목소리를 담기 어렵고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트위터 통해 할 수 있던 건 죽을 것 같던 순간에 누군가는 그 사람을 생각한다는 마음을 (주고 싶었다). 그런 메시지로 나에게 위로를 받았다더라. 또 다행인 건 그런 분들이 실제로 용기를 얻는다. 그 것을 값싸다고만 애기하시면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것 밖에 없었다. 사회 개혁의 힘도, 사회 운동의 용기도 사실 없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도와주고 싶었다”고 자신의 진심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혜민스님의 눈물에 박찬호 역시 "나 역시 그런 편지를 많이 받고, 답장을 하곤 한다. 그 내용이 어떻건 박찬호가 나를 생각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더라. 이처럼 혜민스님은 어떤 답변을 하지 않아도 용기 그 자체다"라며 그를 위로했다.

이에 혜민스님은 "우리가 어떤 고민을 털어 놓을 때 그 사람이 나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나를 위해 마음을 써주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것이다"라면서 "나를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주는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쉽게 놓친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얼마나 잘 해주었는가는 기억을 잘 못한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잘 한 건 기억한다. 그래서 늘 '인생 살 때 손해 보는 느낌으로 살자'라고 한다. 그래야 비등비등해지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돼 좋다”는 소감도 함께.




또 혜민스님이 ‘열심히 노력함에도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라고 차인표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차인표는 "인생을 먼저 살아온 40대 중반의 남자이자 선배로써 조언을 한다면 '오늘 하루를 사는 데 집중하라'고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오늘 내가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나의 오늘의 최고의 목표는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 그렇게라도 살아내면 내일의 희망이 떠오르지 않나. 살아 있어야 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할 때 인생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고통을 겪는 건 외적인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말과 기준이지 않나. 영원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겨내면 달라져 있다. 힘들 때 거울 보면 울고 있다. 그럴 때 나는 반전을 만든다. 웃는다. 그러면 반전과 이성이 생긴다. 좌절하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게 된다“라며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는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눈이 소복이 쌓인 강릉의 작은 시골의 밤 차인표, 혜민스님, 박찬호는 서로 인생을 나누며 훈훈한 밤을 보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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