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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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협상 제자리걸음' 류현진,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12.12.04 11:5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괴물 투수' 류현진과 LA 다저스의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하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계약 과정에서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구단과 에이전트 간의 '파워게임'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4일(이하 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LA) 지역지 LA타임스는 "류현진과의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의 발언을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10일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으로 2573만 7737달러 33센트(한화 약 280억원)를 제시했다. 원소속팀인 한화 이글스가 이를 수용, 다저스는 한 달간 독점 교섭권을 갖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14일 LA로 출국해 협상과 개인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가 응찰액을 수용한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 이내에 다저스와 계약을 마쳐야 한다. 이제 협상 마감시한까지 일주일 가량 남았다. 만약 일주일 이내에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류현진의 최종 행선지는 다저스가 아닌 한화 이글스가 된다.

그렇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콜레티 단장의 발언은 협상 과정에서 상대를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파워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협상이 지체되고 있다고 밝힌 콜레티 단장도 같은 날 "그래도 우리는 류현진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4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저스의 제안을 받는 대로 곧바로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저스는 4일부터 7일까지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되는 윈터미팅에서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윈터미팅 기간에 그레인키와의 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 그레인키는 2009년 16승 8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16승, 올해 15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정상급 선발투수다.

다저스는 현 시점에서 그레인키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또한 윈터미팅이 끝나도 3일 간의 시간이 더 남아있는 만큼 크게 급할 것이 없다. 이미 다저스 구단도 "류현진의 계약을 윈터미팅 이후로 미루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와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도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합의에 이르렀다.

류현진으로서도 급할 것이 없다. LA타임스의 다저스 담당기자 빌 샤이킨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협상 마감시한이 일주일 남았다. 다저스와 류현진이 문제 없이 계약할 것으로 믿는다(I believe they will do so)"는 의미 있는 언급을 했다.

다저스로서도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류현진을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 다저스는 아시아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인 '강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일본 하나마키 히가시고)에 아직까지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타니는 자신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한 니혼햄의 끊임없는 구애에 일본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FA를 선언한 후지카와 큐지(전 한신 타이거즈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후지카와도 시카고 컵스와 3년간 최대 2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경쟁력 있는 한국인 좌완투수인 류현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가 추가된 셈이다.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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