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PB②] 센트럴리그, 부활 가능성 찾은 요미우리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프로야구 개막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12개 구단의 전력도 드러나고 있다. 올해도 지난 해와 같이 투고타저의 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경기가 투수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고타저의 전체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팀 간 격차는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규모 ‘머니파티’를 펼쳤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본전 회수도 힘겨워 보일 만큼의 부진에 빠졌고, 그동안 코시엔(전일본고교야구선수권)으로 홈구장을 사용할 수 없었던 오사카 한신 타이거즈는 센트럴리그 1위 자리에 오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퍼시픽리그 오릭스 버팔로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는 각각 타선, 투수들이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밖에 프로경력 30년의 야마모토 마사의 선발승, 가네모토 도모야키의 개인기록 연장 등 화제가 많았던 한주의 NPB를 정리해봤다. 

- 오사카 한신타이거즈
1위/7승 3무 4패/45득/39실/타율0.227/방어율2.46/주간전적3승1무2패

센트럴리그 1위 한신은 초반 메신저, 쿠보 야스토모, 노미 아츠시의 선발 승으로 선두 질주를 했지만 2위 주니치와 주말 3연전 중 2연패를 하며, 0.5게임차로 따라잡힌 상태다.

한신에게 한주간 가장 기분이 좋았던 소식은 폭발한 타선이었다. 한신은 히로시마와 1차전, 주니치와 1차전에서 각각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아라이 다카히로는 팀 안타 4개 밖에 나오지 않은 히로시마와 2차전에선 4타수 3안타 2타점을 만들어내 경기 MVP가 됐다. 이밖에 가네모토, 토야 등이 잘 때려주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지만 걱정거리는 존재한다.

라인업 5,6번을 치는 브라젤과 마톤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브라젤은 클린업의 끝자락에서 타율 0.205, 득점권 타율은 0.154를 치며 주니치와 주말 3연전에는 제외됐다. 마톤은 타율 0.225, 득점권 타율 0.250에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다.

선발 투수들의 선전과 골고루 분포된 타격으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신은 이번 주 야쿠르트, 요코하마를 상대한다. 

- 나고야 주니치 드래곤즈
2위/7승 2무 5패/45득/30실/타율0.250/방어율1.80/주간전적2승1무3패

주니치는 선두 한신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상위권 다툼을 하고 있지만, 주중 경기서 삐걱거리는 요미우리를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니치는 도쿄돔 원정경기에서 요시미와 나카타 켄이치를 내세웠음에도 1무 2패의 성적을 남겼다.

난타전 끝에 승리를 눈앞에 둔 요미우리와의 1차전에서는 9회말 2루수 이바타 히로카즈의 악송구 실책으로 실점을 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2차전에서는 9안타를 때렸지만 잔루가 많아 1-5로 패했다. 또한 부진했던 요미우리의 무라타 슈이치에게 시즌 첫 홈런을 맞은 것도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요미우리전 부진을 씻어준 것은 야마모토 마사였다. 47세로 일본야구의 살아있는 '산신령'이라 불리는 그는 한신과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2피안타 6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103개. 야마모토는 전형적인 맞춰잡기 스타일의 범타 유도 피칭을 하는 투수로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19이닝, 2승, 방어율 0.47를 기록하는 등 27살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마모토의 수훈을 안고 선두 경쟁에 박차를 가한 주니치는 요미우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매치를 벌인 뒤 히로시마 원정을 떠난다.

-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2위/7승 1무 5패/36득/31실/타율0.244/방어율2.38/주간전적3승2패

매경기 다이나믹한 경기를 선보였던 야쿠르트는 주중경기서 약체 요코하마에 2연패를 당하며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꾸준한 활약을 보여온 이시카와 마사노리와 야심차게 데려온 외국인선수 로망이 '물타선' 요코하마에게 두들겨 맞으며 고난의 주중 경기를 보냈다.

주말 경기 히로시마전에는 4,5선발감이던 무라나카 쿄헤이가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또 1회부터 6회까지 매이닝 득점을 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날 야쿠르트는 요코하마전 참패의 시련을 날리듯 12안타 10득점으로 맹폭하며 10-1로 이겼다. 다음날 열린 마지막 2차전은 3회 2사 1,2루 상황에서 다나카 히로야스의 적시타로 선제 득점 후 1-0 승리를 거뒀다. 선발 아카가와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3선발이 무너진 야쿠르트를 구한 것은 4,5 선발 무라나카와 아카가와였다. 두 선수 모두 선발 로테이션 유지를 위해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야쿠르트는 한신과 요미우리를 상대한다. 

한국팬들의 관심이 높은 임창용은 현재 2군에서 컨디션과 구위 조절에 힘쓰고 있으며, 빠르면 5월 교류전 직전에는 복귀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 히로시마 도요 카프
4위/6승 6무 2패/25득/44실/타율0.204/방어율2.90/주간전적1무4패

6연승을 달리다 나락으로 떨어졌다. 센트럴리그 팀 중 최악의 한주를 보낸 히로시마는 한신 그리고 야쿠르트와 연전에서 무승을 기록했다. 특히 5경기 6득점의 빈타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프로야구인지 J리그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득점력이다”라며 비아냥을 들어야만했다.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열도의 에이스 마에다 켄타는 선발 등판한 한신과 3차전에서 선취 득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7회 히야마 신지로에게 통한의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마에다마저 승리를 거두지 못한 히로시마는 12개 구단 최저 팀 타율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타순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둘 것으로 예고됐다. 터닝포인트를 원하는 히로시마는 요코하마 그리고 주니치와 연전을 가진다.

- 요미우리 자이언츠
5위/5승 1무 8패/34득/37실/타율0.232/방어율2.21/주간전적3승1무1패

'우승해야 본전'이라는 요미우리에게 부활의 가능성을 찾은 한주였다. 요미우리는 주니치전 2승 1무, 요코하마전 1승 1패를 기록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요미우리는 외국인선수 곤잘레스, 우츠미 테츠야, 사와무라가 모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찾았다. 타자는 FA로 영입된 무라타가 주니치전 홈런포를 쏘아 올린 것을 비롯해, 아베까지 요코하마전 연타석 홈런으로 장타의 불씨를 당겨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올라왔다는 평이다.

우츠미는 주니치와 2차전 이후 “팀의 에이스로서 개막 이후 승리가 없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며 그간 마음고생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그는 “타자들이 잘 쳐주고 마무리투수(니시무라)가 잘 막아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승리를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고 하였다.

팀 방어율 2위, 팀 타율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팀 스탯과 순위(5위)는 관계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요미우리는 숨 막히는 투수진을 보유한 주니치, 다이나믹한 야쿠르트를 상대로 진검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6위/4승 1무 8패/30득/34실/타율0.206/방어율2.26/주간전적3승2패

최하위 요코하마에게 지난주는 행운의 한 주였다. 지난 6연전 중 야쿠르트와 1경기는 우천 콜드승 포함 2승 1패, 전력상 한수 위인 요미우리전은 우천 취소되며 1승 1패로 대등한 전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 거둔 4승 중 3승을 한 주간 쌓아 올렸다. 팀의 에이스라고 할수 있는 야마모토 쇼고와 미우라 다이스케가 시즌 첫 승을 거둔 것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타선은 여전히 암담했다. 요미우리에서 데려온 라미레즈, 모리모토 히쵸리, 후지타 카즈야를 빼곤 제대로 치는 타자들이 없는 상태로 전형적인 '물 타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행운의 한주를 보냈지만 여전히 최하위 탈출에 힘겨울 것으로 보이는 요코하마는 히로시마와 한신을 상대한다. 

[사진 = 한신 선수들 ⓒ 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캡처 ]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