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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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Talk!Talk!①] J리그의 경쟁력 - J리그 사무국

기사입력 2012.04.23 08:21 / 기사수정 2012.04.23 08:21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스포츠에서 일본하면 떠오르는 것은 유도, 스모 등 전통스포츠와 야구다. 일본에서 야구는 WBC 우승, 고교야구, 해외진출 선수 등 아마, 프로, 국가대표를 아우르는 전범위적 인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 1의 스포츠 종목이다.

전국민적 문화로 자리 매김한 야구에 비해 J리그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J리그는 야구와는 다른 독자 노선으로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다. 마케팅, 운영, 팬 등 다양한 요소를 관리하는 방법이 구단별, 상황별로 차이가 있다. 야구 왕국 일본에서 J리그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J리그 사무국 주도 하에 이뤄진 관람객 성향 리포트 출처: J리그 공식 홈페이지)

- 대표자가 아닌 조력자인 J리그 사무국


J리그 통합 40개팀과 컵대회 포함 3개 대회를 관할하는 J리그 사무국의 운영 목표는 각 구단들의 ‘조력자’ 역할이다. 리그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소속 구단들의 자생과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 J리그 연맹의 주 역할이다.

J리그는 40개 구단을 상,하부 리그 관계 없이 재정, 관중동원, 지역특성 등 세부항목을 기준으로 A,B,C 클래스로 나눠 컨설팅을 돕고 있다. A클래스는 흔히 알려진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같은 거대 구단을 뜻하며 B클래스는 모기업 지원 없이도 자생이 가능한 구단, 마지막 C클래스는 적자에 시달리는, 주로 역사가 짧은 지방 소도시 시민 구단들이 포함돼 있다.

J리그 사무국은 C클래스 구단의 자생을 돕는 것을 주목표로 한다. 이것은 경제적 지원이 아닌 팀 운영을 돕고자 하는 것으로 자문위원 지원, 경기 일정 우대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C클래스 팀에게 이 같은 지원은 매우 영향이 크다. 대개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운영되는 이들 구단이 전문 자문단의 도움을 받기란 재정적으로 매우 부담이 되는 상황. 하지만 사무국의 멘토링 시스템으로 재정, 마케팅 분야를 강화하여 지역 연고 정착에 일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경기 일정 우대 역시 이들 구단에겐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지역축제가 발전된 일본의 특성상 관중 유치에 용이한 특정 일자에 경기를 원할시 연맹 주도 하에 상대구단의 양해를 얻어 일정 조정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가나가와 더비’(도쿄 남서부 일대로 우리로 치면 경인지역)가 있다. 이 더비는 원래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J2의 쇼난 벨마레까지 가세해 통칭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쇼난 벨마레는 소속 리그가 다르지만 컵대회 등에서 같은 대진이 성사될 때 쇼난의 요청으로 경기 일정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쇼난 벨마레는 관중수입, 상품 판매에 매출을 의존하는 중소 클럽으로 연고지의 지역 행사와 연계시 많은 관중을 불러오고 구단 역사에 '스토리 텔링'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었다. 작은 사례지만 J리그 사무국은 리그를 대표해 통일된 방안으로 전체 리그 상승을 노리기 보다는 중소구단의 상향 평준으로 수준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 AFC 라이센스 의무화

AFC 라이센스는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시작돼 2008년 1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클럽 라이센스 제도를 본따 구단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경기기준, 시설기준, 인사체제, 재무기준, 법무기준 등 총 5개항목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구단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심했던 J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개편안을 두고 제시한 AFC 라이센스를 의무화해 전 구단 라이센스 취득의 열의를 유발하고 있다. 오히려 이 기회로 전범위적인 구단 정비와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적인 팀으로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FC 라이센스는 대체적으로 K리그와 비슷한 조건이지만 J리그는 승강제에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해 하부리그 팀들의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올 시즌 J리그 승강제는 다소 독특한 방식을 적용했다. 1부리그 하위 2개 팀과 2부리그 상위 2개 팀이 승강을 하는 기존 방식에, 추가로 ‘2부리그 3-6위를 기록한 팀 중 AFC 라이센스에 적합한 팀이 있다면 승격 기회를 준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 조항은 J2리그 3-6팀 중 AFC 라이센스 자격이 있을시 1부리그 하위 3번째 팀과 플레이오프 기회를 주는 것을 세부 사항으로 하고 있다. 즉, 1부 리그서 강등권이 아니어도 AFC 라이센스 자격을 갖춘 2부리그 구단의 등장시 잔류를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조항은 2부리그 팀들의 발전과 동기유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J리그 사무국이 부실 구단을 퇴출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의미와 함께 하부리그 팀에게는 희망을 주고 있다.

AFC 라이센스 제도 실시 이후 아시아 리그들은 긴장하는 눈치였지만 J리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 또 다른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추가로, J리그는 AFC 라이센스 규정보다 훨씬 더 엄격한 J리그 라이센스를 도입해 'J리그 구단=검증'이 된 구단의 공식을 구체화하려 논의 중이다.

- 리그 성장은 상향 평준이 아닌, 하향 평준

J리그 연맹의 정책은 규모가 ‘큰 팀’, 성적이 ‘좋은 팀’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닌 ‘작은 팀’, ‘약한 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낙오자를 줄여 중산층을 늘리겠다는 취지는 경제학과 비슷하다. 현대 사회에서 축구는 경제적 가치가 있어야만 부가가치가 따라온다.

아무 매력이 없는데 마냥 팬들에게 와달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며, 상처를 가린다고 아물지도 않는다. J리그는 체질 개선을 선택했고 약팀들의 비약을 중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J리그 연맹이 계획한대로면 1.팀의 안정화 2.리그의 안정화 3.상품가치 유발 4. 팬의 유입 5. 지속적인 투자 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성적으로만 J리그에 앞선다며 자축하던 K리그도 성적 뿐만 아니라 리그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구체화하고 체계화해야 하지 않을까.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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