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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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4>> 네델란드 vs 스웨덴

기사입력 2004.09.08 13:12 / 기사수정 2004.09.08 13:12

이찬주 기자
2004-06-27일에 다음커뮤니티 축구토론방에 올렸던 글입니다.


네델란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비운을 유로 2004에서 설욕할 수 있는 무대라는 것이 고무적이군요...
양팀이 골포스트를 6,7차례 맞히는 등 지독히도 골운까지 따르지 않던 120분 혈투는 잔인한 승부차기까지 간 뒤에 네델란드 6:5로 스웨덴을 누르고 4강 진출하는 순간 포르투갈과의 화끈한 공격축구로의 전환이 기대되는군요...

- 포메이션
: 네델란드는 4-3-3, 스웨덴은 4-4-2의 포메이션으로 일전을 치뤘는데, 양팀 모두 수비에 중점을 둔 전술을 운용함으로써, 화끈한 공격축구를 네델란드에게 기대했던 팬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경기내용이었지만, 전후반과 연장전을 통틀어 양팀의 긴장감은 이전 경기과는 질이 다른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스웨덴은 본연의 팀컬러로 선 수비 후 공격전술로 네델란드를 맞이했고, 네델란드는 본연의 공격축구에서 다소 어울리지 않던 수비추구로 스웨덴을 맞이했습니다.

○ 체크포인트 1.
- 어느 팀이든 본연의 팀컬러(평상시 전술이라고 합시다)에서 수비지향적으로 전술을 운용하든지, 공격지향적으로 전술을 운용하든지간에 팀의 본연의 팀컬러는 약간 묻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네델란드는 본연의 팀 컬러인 공격축구까지 오늘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해서 매우 힘든 경기를 치루지 않았나 봅니다.

양팀의 주 득점원들은 철저히 상대 수비수의 맨마킹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필요시 킬러의 본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루드와 라르손...
이 두 공격수는 본연의 임무인 골을 넣기 위해 다분히 노력했지만, 상대수비의 집중견제와 더불어 골운까지 따르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줬지만, 나름대로의 역할을 오늘 경기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최고평점을 매긴다면, 양팀의 골키퍼(반 데 사르, 이삭슨(두르가덴슨))과 더불어 아르옌 로벤, 야콥슨(아스톤 빌라)을 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역시, "네델란드의 창"에는 로벤의 날카로운 돌파과 슛팅, 수비수 2,3명을 거뜬히 제치는 현란한 발기술은 약관 20세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솔직히 얼굴은 30세라고 해도 믿을 것 같군요). 네델란드는 왼쪽 측면 공격수를 아르옌 로벤이라는 걸출한 약관의 스타플레이어를 얻은 것이 이번 대회의 커다란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웨덴의 야콥슨 선수는 "네델란드의 주포" 루드를 철저히 봉쇄한 것과 더불어 화려한 네델란드 공격력을 무실점으로 막은 수비진의 에이스였다고 평하고 싶군요...

○ 체크포인트 2.
- 양팀의 수비 특히, 스웨덴 수비의 밀집을 뜷기 위해 네델란드는 측면공격과 중앙공격을 적절히 혼용해서 사용했는데, 로벤-시도로프의 왼쪽과 중앙공격은 날카로움을 보였지만, 오른쪽 공격수였던 반 데 메이더의 부진은 네델란드의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습니다. 부정확한 크로싱과 더불어 돌파도 수비에게 막히면서 오른쪽에서의 날카로운 맛이 사라지면서 화려한 네델란드의 공격축구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보여집니다.
만일, 후반에 오른쪽 윙어택커(Wing-Attacker)를 로이 마카이(예전에도 네델란드는 공격력이 좋은 루드와 더불어 로이 마카이 투톱카드를 썼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어 루드를 원톱에 포진시키고, 반 데 메이더를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변경시키면서 유로 2004 예선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를 교체투입시켰는데, 오베르마스가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유로 2004 본선예선에서 오베르마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좋았다고 평가됩니다.

스웨덴은 팀의 컬러에 맞게 4-Back과 최전 공격라인인 2-Top과의 거리가 아주 먼 구시대적인 전술로 이번 대회를 참가한 팀입니다. 이에 반해 네델란드는 현대축구에서 쓰이는 4-Back과 최전방과의 거리가 극도로 짧은 전술로 아주 스피디한 전술로 대응하게 되는데, 스웨덴의 팀컬러를 눈여겨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체크포인트 3.
- 예전에 한국축구는 리베로 역할을 두는 수비수를 두어 최종 스위퍼 역할을 하게 했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홍명보 선수입니다.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로 각광받던 그도 히딩크 감독체제 안에서는 포백의 센터백으로 자리를 굳히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유로 2004는 이변과 돌풍을 이끄는 팀인 그리스도 스웨덴과 유사한 포메이션을 구축하여 실리축구를 구사하는 팀입니다. 수비라인은 공격시에도 거의 자기진영을 지키고 있고, 공격-미드필더들이 공격시 가담해서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Counter Attack(카운트 어택)"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떤 포메이션이 최고다 하는 논쟁은 이제 불필요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구석기적인 포메이션도 팀에 맞으면 쓰이는 것이고, 최신적인 포메이션도 팀에 안맞으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히딩크 감독이 부임후, 포백을 고집하다가 쓰리백으로 전환한 것은 매우 칭찬받을 만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오늘 경기는 이전 경기도 그랬지만, 적막한 긴장감 속에 감춘 "진검 승부"였다고 보여지며, 선수들도 역시 경기피로와 더불어 극도의 스트레스로 오늘은 매우 힘든 경기를 펼쳤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 점에서 포르투갈 vs 네델란드전에서는 네델란드가 체력적으로 열세인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저 역시 네델란드의 팬이지만, 우선 체력을 4강전까지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겠군요...


다음 편에...


이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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