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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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김광현 선배처럼 던져야 대투수죠"…곽빈이 깨달은 꾸준함의 중요성

기사입력 2024.10.22 08:38 / 기사수정 2024.10.22 08:3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투수가 되는 길이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매년 조금씩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은 2024 시즌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모든 선발투수들의 꿈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확실한 징표를 손에 넣었다.

곽빈은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한 2022 시즌 27경기 147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로 유망주 껍질을 깨뜨렸다. 2023 시즌에도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곽빈은 2023 시즌 종료 후 여러 인터뷰에서 "3년은 꾸준하게 던져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차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말하면서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곽빈은 2024 시즌 30경기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제 몫을 해냈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에 머문 건 옥에 티였지만 퀄리티 스타트 17회, 선발 평균 5⅓이닝 소화 등 세부 지표에서 1선발의 걸맞은 피칭을 보여줬다.

두산은 올해 원투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곽빈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 체력 저하에 따른 컨디션 조절을 위해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곽빈이 없었다면 2024년 두산이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는 건 불가능했다.

두산은 올해 선발, 불펜 모두 주축 투수진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입단 7년차인 곽빈은 이제 자신뿐 아니라 팀 전체를 이끌고 후배들을 아울러야 하는 에이스로 위치가 격상됐다.

하지만 곽빈은 2024 시즌을 마친 뒤 스스로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아직 에이스라고 불릴 수 없다"면서 더 강하지겠다고 다짐했다.


곽빈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마친 뒤 "나는 아직 배우는 단계에 있는 투수라고 생각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며 "스스로도 에이스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에이스가 되고 싶은 투수이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몸을 낮췄다.  

곽빈은 그러면서 KBO의 리빙 레전드,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SSG 랜더스 김광현을 언급했다. 대선배들처럼 오랜 기간 꾸준히 선발투수로 제 몫을 해내는 게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올해 배웠다고 말했다.



'대투수'라 불리는 양현종은 올해 KBO리그 역대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 소화와 개인 통산 400경기 선발등판의 역사를 썼다. 역대 최연소 통산 170승까지 거머쥐면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한국 야구의 역사를 쓰고 있다.

김광현도 올해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12승을 수확, KBO리그 통산 17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도전이 불발됐을 뿐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소속팀 선발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곽빈은 "양현종 선배처럼, 김광현 형처럼 던져야 에이스이고 대투수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두 분처럼 던지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또 "나도 급하게 가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한 계단씩 발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지난해보다 더 발전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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