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스포츠 도박 혐의로 영구 축구 금지 처분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6일(한국시간) "고의로 경고를 받은 혐의로 4건의 기소를 받은 웨스트햄 스타 루카스 파케타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평생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1997년생 브라질 미드필더 파케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테크닉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볼 컨트볼과 탈압박 능력이 뛰어나 공 운반과 소유에 탁월하고, 공격적인 재능도 훌륭해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 웨스트햄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파케타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서 핵심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A매치 52경기 출전해 11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여름엔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목전에 뒀다. 당시 케빈 더 브라위너가 수술대에 올라 장기 결장이 확정되자 맨시티는 파케타 영입을 위해 8800만 파운드(약 1556억원)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하면서 파케타의 맨시티 이적은 중단됐다. 당시 파케타는 베팅 위반 혐의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특정 경기에서 자신이 옐로카드를 받는 상황에 거액의 돈을 베팅한 혐의였다.
잉글랜드를 포함해 전 세계 프로리그는 현역 축구선수는 물론이고 축구계 관계자가 직접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스포츠 도박에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만일 해당 행위가 적발될 시, 선수 같은 경우엔 최대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수개월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배팅 혐의로 인해 출장 정지 징계 위험성이 있기에 맨시티는 파케타 영입을 철회했다. 빅클럽에 합류할 기회를 놓친 파케타는 이제 더 이상 축구를 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매체는 "루카스 파케타는 3월에 불법 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그는 불법 도박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이후 5월에 FA로부터 고의로 경고를 받은 혐의로 4건의 기소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케타는 2012년 11월 이후 레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 리즈 유나이티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고의로 경고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라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평생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파케타는 또한 조사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두 건의 기소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스포츠 배팅 중엔 경기 중 경고를 받을 것 같은 선수에게 돈을 걸 수 있는 종목도 있다. FA는 파케타가 도박에 가담해 경고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고의로 옐로카드를 받게끔 플레이했다고 의심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공격수 아이반 토니(알아흘리)도 스포츠 도박을 무려 232회나 해 8개월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토니의 경우 자신이 출전한 경기엔 승리 쪽에 돈을 걸고, 출전하지 않은 경기는 패배에 걸면서 승부조작 혐의를 벗었다. 또 도박 중독인 것으로 알려져 치료를 받는 것을 대가로 징계 기간이 11개월에서 8개월로 경감됐다.
파케타는 토니와 달리 고의로 카드를 받는 행위가 의심돼 징계 위기에 처했는데, 의도가 불순하고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축구 활동이 영구 금지될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