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앤더슨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앤더슨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11승째를 올린 앤더슨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24경기 115⅔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다.
4월 말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합류한 앤더슨은 시간이 지날수록 KBO리그에 적응해갔다. 다만 8월 말 이후 부침을 겪었고,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4경기 평균자책점 7.00으로 부진했다. 특히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문학 LG 트윈스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평소 150km/h 넘는 직구를 뿌렸던 앤더슨이지만, 24일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앤더슨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사령탑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3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나도 궁금하다. 처음에는 투수코치가 어제 나와서 다 체크했는데, 본인은 많은 스트라이크를 넣겠다고 이야기했다. 오늘(30일) 던지는 걸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어제까지 체크했을 때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했고, 만회할 기회가 와서 좋다고 했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아니까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앤더슨은 경기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1회초 김태진-이주형-송성문을 모두 범타 처리했고, 2회초에도 김혜성-최주환-김건희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초 선두타자 장재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웅빈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박수종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앤더슨은 3회초에 이어 4회초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김태진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주형과 송성문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김혜성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초에도 흐름이 비슷했다. 앤더슨은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김건희와 장재영에게 삼진을 유도했고, 김웅빈의 유격수 땅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30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앤더슨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인천,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앤더슨은 "팀이 가을야구를 가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좀 있었지만, 시즌 내내 해온 대로 차근차근 잘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몸 상태가 호전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낸 앤더슨이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목이 조금 좋지 않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다시 구속을 회복했고, 특히 경기 내내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SSG는 이날 승리로 72승2무70패(0.507)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순위를 6위에서 공동 5위로 끌어올렸다.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놓고 10월 1일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이튿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소화하게 된다.
앤더슨은 "팀이 계속해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끔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나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늘 야구장에 찾아와 함께 호흡하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반드시 길게 야구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