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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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천천히 지켜봐 주세요"...홍원기 감독은 '성장'보다 '적응'에 주목한다

기사입력 2024.09.20 15:40 / 기사수정 2024.09.20 15:40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가 2024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52(234타수 59안타) 8홈런 32타점 OPS 0.70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가 2024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52(234타수 59안타) 8홈런 32타점 OPS 0.70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건희는 천천히 지켜봐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타석에서 결과를 떠나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다만 2023 시즌과 다르게 2024 시즌은 당장의 성적보다 '리빌딩'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간판스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에이스 안우진의 군입대, 주전 포수 이지영의 이적 등으로 전력이 약화된 탓에 각 포지션별 뎁스 강화와 젊은 선수 육성이 과제였다. 

키움은 일단 포수 포지션에서는 2년차 김건희가 2024 시즌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76경기에서 타율 0.252(234타수 59안타) 8홈런 32타점 OPS 0.70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건희는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원주고 3학년 시절이던 지난 2022년 투수와 포수를 겸업했고 양쪽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격에서는 16경기 타율 0.378(45타수 17안타) 1홈런 9타점 OPS 1.062, 마운드에서도 9경기 13⅔이닝 6실점(2자책) 2피안타 14탈삼진 평균자책점 1.29의 수준급 성적을 찍었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가 2024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52(234타수 59안타) 8홈런 32타점 OPS 0.70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가 2024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52(234타수 59안타) 8홈런 32타점 OPS 0.70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구단은 김건희의 의사를 존중, 프로 데뷔 시즌 투타 겸업을 허락했다. 다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는 14경기 13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9.69, 타자로 47경기 타율 0.254(138타수 35안타) 1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김건희는 올해도 투타 겸업을 이어갔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적지 않은 성장통을 겪었다. 결국 포수에만 전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지난 5월 19일 1군 콜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건희가 올해 1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에는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의 성장세가 멈춤 없이 이어지는 건 아닌 만큼 김건희를 향한 평가는 신중하다.

홍원기 감독은 "어린 선수가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고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바라보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천천히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김건희는 현재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는 표현 정도가 정확할 것 같다. '확 성장했다'라는 표현을 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김건희는 올해부터 포수에만 전념 중이다. 실전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지가만의 것을 정립하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며 "타석에서 결과를 떠나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가 2024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52(234타수 59안타) 8홈런 32타점 OPS 0.70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가 2024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52(234타수 59안타) 8홈런 32타점 OPS 0.70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김건희가 순조롭게 1군 무대에 안착하면서 포수진 뎁스가 한층 더 탄탄해졌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동헌,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김시앙까지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젊은 포수들을 대거 보유 중이다.

김동헌의 경우 2024 시즌 개막 직후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상태다. 내년 시즌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힘을 쏟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2025 시즌 김동헌, 김건희 두 유망주에 베테랑 김재현까지 팀 포수 뎁스에는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김건희는 내년에 김동헌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며 "두 선수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분발하면 본인들에게도 좋고 팀에게도 좋다. 우리 팀 전체가 건전한 긴장감 속에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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