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은 셋업맨 구승민을 향해 축하 메시지와 고마운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5차전에 앞서 "구승민은 최근 본인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잘 던져준다"며 "올해 FA(자유계약)도 있고 해서 선수 스스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감독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구승민은 지난 7일 SSG와의 사직 홈 경기에서 롯데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구승민은 이후 정준재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흔들렸다. 주심이 삼진콜을 외치는 듯했지만 최종 판정은 볼이었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구승민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다시 마운드에 섰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은 최정에게 볼넷,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만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시즌 10홀드째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구승민은 2020 시즌과 2021 시즌 20홀드, 2022 시즌 26홀드, 2023 시즌 22홀드에 이어 올해까지 5년 연속 10홀드를 기록하게 됐다. KBO리그가 홀드 기록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단 6명만 달성했던 대기록에 구승민이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구승민은 2024 시즌 개막 후 예상치 못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30경기 27이닝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67로 부진했다.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구승민은 다행히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 상대 추격을 잠재웠던 그 모습을 되찾았다. 후반기에는 26경기 24⅓이닝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22로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구승민이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의 최근 활약은 물론 시즌 중 추격조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던 자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커리어가 있는 베테랑 투수로서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헌신했던 부분을 치켜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이 부진했을 당시에도 구위와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구승민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여러 배려를 했고 선수가 보답하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등판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었다"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정말 열심히 잘 던져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찰리 반즈가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