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페디' 떠났는데 또 다른 영건 등장…'달라진 마인드'로 NC 선발진에 활력을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미래가 기대되는 NC 다이노스 선발진이다.

이용준은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동시에 팀의 11-5 승리에 힘을 보태며 시즌 2승(2패)을 챙겼다.

1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이용준. 그러나 이내 제 페이스를 되찾으며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1회초 무사 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2회초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첫 실점은 NC가 6-0으로 리드했던 3회초였다. 1사 2루에서 이주형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해 6-2가 됐다. 이후에는 좋은 투구가 이어졌다. 4회초 2사 후 장재영에게 볼넷, 김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몰렸지만, 김병휘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는 삼자범퇴를 잡아냈고, 경기의 반환점을 돈 6회초에는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정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7회초를 앞두고는 구원 투수 김시훈에게 배턴을 넘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뒤 "오늘(3일) 선발 이용준이 선발로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라며 칭찬했다.



NC는 국내 1선발 신민혁이 오는 6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앞두고 있다. 시즌 아웃된 상황. 누군가는 선발진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데, 최근 이용준이 이 자리를 잘 채워주며 선발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용준은 지난 시즌 초반 선발로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며 24경기(12선발) 3승 4패 67이닝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하며 구원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올해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출발이 더뎠다. 1군에 합류하지 못하며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날이 더 많았다. 시즌 중반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한두 번 기회를 받았지만,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하며 다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담금질에 나섰던 이용준은 마인드 변화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며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용준은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마인드부터 '(타자와) 붙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점하더라도, 이 타자에게 홈런을 맞더라도 (상대가) 맞출 수 있도록 던지려고 했다. 예전에 (구)창모형이 내게 '타자들이 공을 치게 던졌더니 야구가 잘 됐다'라는 말을 해줬다.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났다. 안 좋을 때는 타자에게 안 맞으려고 돌아갔다. 그냥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기대만큼 풀리지 않는 2024년. 이용준은 올해를 돌아보며 "당연히 속상했지만, 내가 준비를 더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었다. 잠깐 잘했다고 쭉 잘하는 것이 아니다. 야구는 계속 발전하고 늘어야 하기에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노력했던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얘기했다.



이용준은 오는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남은 한 달여 1군에서 후회 없이 던지고자 한다. "입대에 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선발 투수는 누구나 승리와 퀄리티스타트를 하고 싶어 한다. 팀 승리도 중요하기에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달라진 마음가짐을 앞세운 이용준은 남은 시즌 NC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사진=창원, 박정현 기자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