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30
스포츠

"아버지가 울자 나도 울었어" 자신도 의심했던 빅리그 재도전, 데뷔 첫 SV로 '신시내티 예수' 드라마 시작

기사입력 2024.08.26 21:38 / 기사수정 2024.08.26 21:38

신시내티 투수 케이시 켈리가 빅리그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AP 연합뉴스
신시내티 투수 케이시 켈리가 빅리그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이제 '잠실 예수'가 아닌 '신시내티 예수'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린다. KBO리그를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 투수 케이시 켈리가 데뷔 첫 세이브로 자신도 의심했던 빅리그 재도전에 성공했다. 현지에서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 사령탑인 아버지 팻 켈리와 스토리도 주목받았다. 

켈리는 8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신시내티는 10-2로 앞선 7회 말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켈리는 이날 경기 전 우완 앨런 부세니츠가 방출대기 처리되면서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켈리에게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8년 9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선발 5이닝 2실점) 이후 2159일 만의 빅리그 등판이었다. 

켈리는 7회 말 선두타자 데 라 크루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후속타자를 빅리그 복귀 뒤 첫 탈삼진으로 돌려세운 켈리는 트리올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매듭지었다. 

8회 말에는 ‘코리안리거’ 배지환과도 맞붙었다. 켈리는 선두타자 배지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좌익수 페어차일드의 슬라이딩 호수비 덕분에 8회 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올렸다. 켈리는 9회 말에도 세 타자 연속 뜬공을 유도하면서 3이닝 퍼펙트 피칭과 함께 빅리그 데뷔 첫 세이브까지 달성했다. 

신시내티 레즈 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2 완승에 힘을 보탰다. 신시내티 구단 공식 SNS
신시내티 레즈 투수 케이시 켈리가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2 완승에 힘을 보탰다. 신시내티 구단 공식 SNS


켈리는 미국 복귀와 함께 아버지가 있는 신시내티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에 입단했다.MiLB
켈리는 미국 복귀와 함께 아버지가 있는 신시내티 트리플A 구단인 루이빌 배츠에 입단했다.MiLB


켈리는 지난 7월 중순 6년 동안 뛴 LG 트윈스에 방출 통보를 받고 KBO리그와 이별했다. 곧바로 미국 무대로 돌아간 켈리는 신시내티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후 트리플A 두 차례 등판 뒤 곧바로 빅리그 콜업을 받은 켈리는 복귀 첫 등판부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면서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사했다. 

AP 통신은 26일 켈리의 메이저리그 복귀와 관련한 기사를 게재했다. AP 통신은 '켈리는 금요일 밤 경기 뒤 불꽃놀이를 관람한 뒤 아버지에게 토요일에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켈리는 아버지를 위해 선발 투수로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에 아버지는 곧바로 빅리그 콜업 사실을 알렸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서 켈리는 "아버지와 나는 서로를 몇 초 동안 바라봤다. 그리고 아버지가 먼저 울었고 나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켈리는 자신이 빅리그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지 자신에게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빅리그 복귀 첫 등판부터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치면서 그 의심을 살짝 걷었다. 

켈리는 "'내가 아직도 빅리그에서 뛸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약간 있었다. 오늘은 내가 원하는 곳 리그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기에 최고의 순간 가운데 한다. 내 공이 잘 통하지 않는 때도 있겠지만, 내 투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라고 기뻐했다. 

신시내티 데이비드 벨 감독도 "켈리가 확실히 자신의 몫을 소화했다. 켈리 딱 알맞게 좋은 분위기와 긍정적인 반응을 팀에 불어넣줬다"라며 칭찬했다. 

AP 통신은 최근 투수진 부상으로 순위(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가 처진 신시내티에 켈리가 아드레날린을 일으키는 효과를 보여주길 기대했다. 과연 켈리가 잠실 예수가 아닌 신시내티 예수로 또 다른 반전 드라마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6년 동안 뛰었던 LG 트윈스를 떠나 미국 무대에 재도전했던 켈리가 빅리그 복귀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엑스포츠뉴스 DB
6년 동안 뛰었던 LG 트윈스를 떠나 미국 무대에 재도전했던 켈리가 빅리그 복귀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AP 연합뉴스, MiLB, 신시내티 구단 SNS, 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