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류현진이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와 함께 시즌 8승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푸른 한화' 너 진짜 독수리 맞아? 한화 이글스가 푸른 원정 유니폼을 입고 '최강 독수리'로 거듭났다. 한화는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쾌투와 함께 무려 7020일 만에 두산 베어스전 스윕 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8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원정 7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56승 2무 60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을 상대한했다.
이에 맞선 한화는 황영묵(2루수)-페라자(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1루수)-이도윤(유격수)-이재원(포수)-이진영(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발라조빅을 상대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2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푸른색 원정 유니폼의 좋은 징크스도 언급했다. 한화는 올 시즌 푸른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시리즈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야구는 징크스를 최대한 안 만들어야 하는데 뜻하지 않게 따라오는 징크스가 있다(웃음). 내년에도 이 유니폼을 계속 입을지는 구단이 결정하는거지 나는 선수들에게 열심히 동기부여를 주는 역할만 해야 한다"라면서 "일단 날씨가 굉장히 더울 때 푸른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는데 가볍고 시원해서 좋았다. 사실 이기니까 무조건 더 좋은 거지 다른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한화 투수 류현진이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와 함께 시즌 8승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
이처럼 푸른 원정 유니폼의 좋은 기운을 믿고 경기에 나선 한화는 1회 초 1사 뒤 페라자의 좌전 안타가 나왔지만, 후속타자 장진혁의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오히려 득점권 기회는 두산이 먼저 잡았다. 두산은 1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3루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재호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두산은 제러드와 양석환이 범타에 그치면서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는 2회 초 선두타자 노시환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인환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이도윤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 득점을 가져왔다. 한화는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이재원과 이진영의 연속 외야 뜬공으로 추가 득점을 얻지는 못했다.
두산은 2회 말 2사 뒤 이날 1군으로 복귀한 허경민의 좌익선상 2루타로 동점을 기회를 잡았지만, 김기연이 3루 땅볼에 머무르면서 또 득점 기회를 날렸다.
3회 양 팀이 삼자범퇴를 주고받은 가운데 한화는 4회 초 1사 뒤 김태연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인환의 초구 병살타로 흐름이 꺾였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4회 말 2사 뒤 김재환이 류현진의 4구째 106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우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 1-1 균형을 맞췄다.
5회까지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발라조빅이 5회 초 이재원에게 병살타 유도와 함께 이닝을 매듭 짓자 류현진도 5회 말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했다.
한화 내야수 이도윤이 8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2회 초 선제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한화 외야수 장진혁이 8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 초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한화 이글스
팽팽한 균형 속에서 한화는 6회 초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6회 초 1사 뒤 페라자가 볼넷을 얻었다. 이어 장진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페라자의 전력 질주가 빛난 장면이었다.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 김인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6회 말 정수빈의 내야안타와 제러드의 사구로 1사 1, 2루 기회를 곧바로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양석환이 3루 방면 병살타에 그치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허망하게 날렸다.
한화는 7회 초 1사 뒤 이재원이 좌익선상 2루타로 한순간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화는 이진영과 황영묵이 모두 범타에 그치면서 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은 7회 말 강승호와 김기연의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두산 벤치는 조수행 타석 때 대타 양의지 카드를 꺼냈다. 양의지는 6구 승부 끝에 6구째 138km/h 커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은 7이닝 95구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로 시즌 8승 요건을 충족했다.
한화 벤치는 8회 말 수비 전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박상원은 탈삼진 2개를 포함한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9회 초 귀중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는 김인환의 볼넷과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 그리고 이원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이어 최재훈의 우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애타게 기다렸던 추가 득점을 뽑았다. 한화는 9회 말 마운드에도 박상원을 그대로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올 시즌 두산전 9승 6패로 2011년(10승 9패) 이후 13년 만에 상대 전적 우세를 확정했다. 또 한화는 2005년 6월 4~6일 청주 두산 3연전 이후 7020일 만에 두산전 스윕 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이날 류현진(7이닝 1실점)과 박상원(2이닝 무실점) 단 두 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냈다. 팀 타선에서는 장진혁(2안타 1타점)과 이도윤(2안타 1타점)이 멀티히트 경기와 함께 중요한 타점을 올린 가운데 최재훈도 9회 초 달아나는 결정적인 타점을 만들면서 힘을 보탰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언급한 푸른 한화 징크스가 다시 발휘돼 7020일 만에 두산전 스윕 승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
사진=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