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수 김민은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 이후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투심 패스트볼 하나가 김민(KT 위즈)의 야구 인생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
김민은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최종 성적 1이닝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투구로 KT의 5-4 9회말 끝내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은 KT가 3-2로 앞선 7회초 선발 투수 엄상백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새롭게 장착한 투심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기연과 김재호에게 투심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순식간에 잡아냈다. 이후 이유찬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해 2사 1루가 됐지만, 까다로운 타자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불펜진의 첫 출발을 잘 끊어준 김민은 시즌 14번째 홀드를 챙겼다.
KT 투수 김민은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 이후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투수 조련사' 이강철 KT 감독이 꾸준히 주시했던 김민이었다.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위력적인 구위를 지녔기 때문이다. 시속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가졌고, 동시에 군 문제를 해결한 20대 투수라는 점에서 김민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역시 그 잠재력을 증명하는 듯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직후인 2022시즌에는 단 6경기만 뛴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할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2023시즌에는 KT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민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지 못했다. 흔들리는 제구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며 단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6.83을 기록하며 데뷔 후 가장 주춤한 시즌을 보냈다.
KT 투수 김민은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 이후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 시즌에도 김민의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지난 4월 7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1이닝 3피안타 6볼넷 6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실망스러운 투구 탓에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5선발 자리를 프로 1년 차 신예 원상현과 육청명에게 내줬다.
돌아온 김민은 보직을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변경했다. 또 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150㎞를 웃도는 투심을 장착했다. 이 변화는 곧 안정적인 투구로 연결돼 불펜 핵심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기세를 이어 지난달에는 감독 추천 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전도 경험했다. 이 감독은 지난 6월 중순 김민을 향해 "요즘 김민의 공이 무척 좋다. 투심을 던지는데 공의 움직임, 무브먼트가 좋은 편이다. 결정구로 슬라이더도 쓴다. 패스트볼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KT 투수 김민은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 이후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불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민은 올해 54경기(1선발)에 등판해 8승 1패 14홀드 60⅔이닝 평균자책점 3.86 6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기록이 보여주듯 KT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홀드는 팀 내 1위, 경기수와 이닝수는 김민수에 이어 팀 내 2위다. 리그 구원 투수 전체를 보더라도 눈여겨볼 수치다.
남은 시즌 김민이 얼마나 더 성장해 뛰어난 투구를 보일지, 동시에 치열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에 큰 힘이 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