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웃음가스를 흡입한 사실이 알려져 사과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 미드필더 비수마가 웃음가스 영상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후 '심각한 판단력 부족'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수마는 지난 11일 SNS에 풍선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국에서 2023년부터 오락 목적으로 아산화질소(웃음 가스 또는 NOS)를 소지하는 건 범죄로 간주돼 2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비수마는 "그 영상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다. 심각한 판단 부족이었다. 난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 관련된 건강상의 위험을 이해하며 축구선수이자 롤모델로서의 내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토트넘 관계자는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내부적인 문제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웃음가스는 아산화질소를 풍선에 넣어 만든 것으로 흡입 시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나게 한다. 안면 근육이 마비돼 웃는 것처럼 보여 웃음가스로 불린다.
비수마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끝난 뒤 클럽에서 웃음가스를 흡입해 논란을 빚은 것이다. 심지어 비수마는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듯 웃음가스를 흡입하는 모습을 그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토트넘 홋스퍼의 비수마는 새 시즌이 시작되기 불과 며칠 전 히피 크랙을 흡입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영상 속에서 비수마는 풍선을 흡입하며 미친 듯이 웃었는데, 이는 감독과 팬들을 실망시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더 선'에 따르면 비수마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뮌헨과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클럽에서 파티를 즐겼다. 파티에 참가한 비수마는 친구들과 함께 리무진에 탑승해 웃음 가스를 흡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BC의 보도대로 영국에서 웃음가스를 소지하는 건 불법이 아니었으나 지난해 그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소지도 불법이 됐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원 핵심으로 활약하던 비수마가 경각심 없는 모습을 보이자 팬들도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에 따르면 팬들은 "비수마가 공개적으로 히피 크랙을 흡입한다는 건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비수마는 경찰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고 구단 자체적으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더욱 높다", "다음 주말에 새 시즌이 시작된다. 비수마는 모든 토트넘 팬들을 실망시켰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노할 것이다. 영상을 공유하는 건 무의미한 행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비수마의 행동은 팬들에게 실망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비수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영입됐으나 빛을 보지 못하다 지난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폼 저하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가오는 새 시즌에도 주축 멤버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