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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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축구의 '미친 낭만!'…같은 경기장서 33년 전 아버지와 똑같은 세리머니!→'아들 골 보고 있나요?'

기사입력 2024.07.07 05:45 / 기사수정 2024.07.07 05:45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8강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스페인 미켈 메리노의 특별한 세리머니가 화제다. 그는 1991년 같은 경기장에서 득점한 아버지의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6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영웅 미켈 메리노가 독일을 상대로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한 것은 그의 아버지 앙헬에 대한 놀라운 경의의 표현이었다"며 "메리노는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플래그 주위를 돌고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그의 아버지이자 전 라리가 선수인 앙헬이 똑같은 세리머니를 같은 경기장에서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아들 미켈 메리노는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독일과의 유로 2024 8강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스페인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스페인은 90년 만에 토너먼트에서 개최국에 패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개최국 독일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8강까지 올라온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독일은 조별 예선에서 2승 1무를 기록하고 16강에서 복병 덴마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조별 예선에서 유일한 3전 전승을 기록하고 16강에서 조지아를 4-1로 격파했다.




양 팀의 득점은 후반에 나왔다. 후반 6분 라민 야말의 패스를 받은 다니 올모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독일의 골문을 열었다. 독일은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4분 레버쿠젠의 에이스 플로리안 비르츠가 나섰다. 막시밀리안 미텔슈타트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요주아 키미히가 머리에 맞춘 공을 비르츠가 발리슛으로 연결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메리노의 득점은 승부차기로 향하던 연장 후반 14분에 나왔다. 1분만 늦었다면 경기는 승부차기로 가는 상황이었지만 메리노는 팀을 잔인한 승부차기가 아닌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득점 상황도 극적이었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올모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메리노가 머리로 방향만 바꾸며 스페인의 승리를 선사했다. 그를 막고 있던 독일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가 그를 놓치며 메리노는 자유롭게 공을 머리에 맞췄고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공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메리노는 득점한 뒤에 가슴을 두드리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고 이후 아버지가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했던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나 경기 후 그의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아버지 양헬 메리노는 오사수나의 미드필더로 뛰던 1991년 UEFA컵 2라운드 2차전에서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경기를 2-0으로 만드는 득점을 기록하고 코너 플래그를 돌고 하늘을 바라보는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 오사수나도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3-2 승리를 거뒀다.




아들 메리노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 출전했으나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메리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19분에 골이 나왔지만 그 뒤에는 집단적인 노력이 있었다"며 "내 아버지도 여기서 골을 넣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데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최국 독일을 제압한 스페인은 오는 10일 포르투갈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프랑스와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은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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