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마찰을 빚은 마커스 래시퍼드를 판매할 생각이다.
기존 책정한 이적료보다 350억 원이 낮은 이적료도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끈다.
영국 매체 '더선'은 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와 관계가 깨진 후 마커스 래시퍼드에 대한 제안을 받을 예정"이라며 "그들은 래시퍼드에게 8000만 파운드(약 1408억원)를 원하지만 2023-2024시즌 성적이 떨어지면서 6000만 파운드(약 1056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텐하흐 감독은 래시퍼드의 태도를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래시퍼드는 캐링턴 훈련장에서 훈련이 있음에도 늦은 시간까지 파티를 벌이며 텐하흐 감독의 지시를 어겼고 지난 10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패배한 후에도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벌여 텐하흐 감독에게 경고까지 받았다.
훈련에서도 빠졌다. 래시퍼드는 감독에게 사정을 알리지 않고 훈련이 지난 시간에 병가를 내고 훈련에 나오지 않았다. 텐하흐 감독은 그를 훈련에서 제외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이었다.
래시퍼드는 2023-2024시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텐하흐 감독의 경질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맨유 보드진은 텐하흐 감독의 유임을 택했고 새로운 2년 계약까지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래시퍼드가 팀을 떠날 위기에 놓였다.
래시퍼드는 2023-2024시즌 직전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2022-2023시즌 리그 17골을 포함해 56경기에서 30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2년 여름 맨유에 부임한 텐하흐 감독도 자신의 첫 시즌에 맹활약한 래시퍼드에게 기대를 걸었다.
이번 시즌은 최악이었다. 그는 맨유 공격의 해결사 역할을 해야 했지만 리그 7골을 포함해 43경기에서 8골밖에 넣지 못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경기 영향력도 떨어지며 맨유 부진의 원인으로 손꼽혔다.
래시퍼드가 부진했지만 그를 원하는 클럽은 많다. PSG가 래시퍼드 영입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팀이 갑자기 끼어들어 영입에 나설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윙어 보강을 원하는 토트넘이 래시퍼드 영입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 5월 영국 유력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제 래시퍼드는 다른 팀이 손 댈 수 없는 선수가 아니다. 코비 마이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라스무스 회이룬 등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 말고는 없다"면서 "래시퍼드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탈락한 가운데 토트넘이 그의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래시퍼드는 시즌 도중 이적설도 있었다. 지난 2월 영국 매체 '원풋볼'은 "래시퍼드가 맨유에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노린다"며 "토트넘의 유럽 대항전 복귀에 대한 야망과 다재다능한 공격수에 대한 필요성이 합쳐져 래시퍼드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고 토트넘과 래시퍼드의 이적설을 다뤘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지난 4월 영국 매체 '팀 토크'는 "PSG,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모두 맨유 스타인 래시퍼드를 원한다. 토트넘은 래시퍼드를 프리미어리그에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토트넘은 윙어와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좋아한다고 덧붙여 래시퍼드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것이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공격수 보강을 원하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보다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이 2023-24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좋지 않았음에도 멀티 플레이어 영입을 원하고 있다.
래시퍼드는 토트넘의 조건과 맞는 선수다. 래시퍼드는 손흥민과 같이 주로 왼쪽 윙어에서 뛰지만 스트라이커로서도 활약할 수 있다. 1997년생으로 전성기에 있는 래시퍼드이기에 손흥민과 포지션을 바꿔가며 기용한다면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토트넘은 윙어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을 제외하고 확고한 주전으로 나설 윙어가 없다.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서면 윙어 포지션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2023-24시즌에도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등을 데려왔으나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기에는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다.
래시퍼드의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래시퍼드는 토트넘이 충분히 눈독들일 수 있는 선수다. '더선'은 "래시퍼드는 다음 주 월요일에 훈련에 복귀하지만 텐하흐와 대화에 실패한다면 그의 미래는 다른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맨유가 깎은 래시퍼드 이적료는 최근 토트넘과 계약 해지한 탕기 은돔벨레가 지난 2019년 토트넘에 올 때 기록한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와 비슷하다.
토트넘이 한 번 더 1000억원 이상의 돈 쓰는 투자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