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첫 '2이닝 세이브'…"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했다" 언제나 든든한 롯데 수호신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생애 첫 2이닝 세이브 도전에도 롯데 자이언츠 수호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원중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날 김원중은 8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고,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활약해 롯데의 11-7 승리를 지켰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날 롯데는 선발 이민석이 제구 난조를 보여 1⅓이닝 3실점으로 내려갔기에 경기 초반 불펜이 가동됐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필승조 최이준(1⅔이닝 1실점)-김상수(2이닝 무실점/홀드)-임준섭(⅔이닝 무실점)-전미르(0이닝 2실점)-구승민(1⅓이닝 1실점/홀드)-김원중(2이닝 무실점/세이브)이 모두 투입됐다. 선발 투수들과 김강현, 박진을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가 나섰다.



경험 많은 투수들을 일찌감치 쏟아부었기에 경기 후반 김원중이 책임져야 할 이닝이 많았다. 롯데가 10-7로 앞선 8회초부터 '6아웃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다. 김원중은 SSG 4~6번 중심 타자들을 잘 제압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지영을 2루수 뜬공, 정현승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롯데는 8회말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 11-7을 만들며 김원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9회초 김원중은 오태곤과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한유섬을 스윙삼진으로 처리한 뒤 최지훈을 2루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2이닝을 완벽히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기 뒤 만난 김원중은 "초반부터 투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안 좋은 상황들이 있었기에 머릿속으로 준비하고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9회초에는) 안타는 맞을 수 있기에 좀 더 집중하자고 '집중'이라고 혼잣말했다. 또 코치님도 올라오셔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셨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0시즌부터 본격 롯데 수호신을 맡았던 김원중. 통산 118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이날 생애 처음으로 2이닝 세이브에 나섰다. 막을 이닝이 많아 부담되지 않았냐는 말에 김원중은 "팀이 어려울 때 내 자리에 있는 선수가 막아주면, 팀이 한 발짝 더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했다"라며 "(2이닝 세이브가 특별한 것보다는) 힘든 경기에서 또 한 걸음 올라설 수 있는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 좋았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김원중은 2이닝을 소화하며 투구수 30개를 기록했다. 곧바로 경기가 있기에 부담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수호신답게 언제든 준비돼 있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당연히 대기하는 것 아닙니까. 항상 대기한다는 마음으로 몸 관리한다. '쉬어라'는 말을 들어야 비로소 쉬는 것이다. 내가 더 강한 마음으로 뒤에 있어야 불펜 투수들과 팀원들이 '여기까지 막으면 된다'라는 편안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그게 내 위치이기에 더 강하게 준비하겠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원중은 올해 22경기 등판해 2패 11세이브 24⅔이닝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로 전환했던 2020시즌부터 매년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