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미드필더로,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숱한 우승을 누리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브라질 국가대표 카세미루가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몸 상태가 괜찮았음에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아, 벤치 대기명단에서도 스스로 빠지기로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4일(한국시간) "소피앙 암라바트의 형인 노르딘 암바라트는 카세미루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에서 의도적으로 벤치에 앉는 것을 피했다는 놀라운 주장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카세미루는 지난달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팀의 2-1 승리를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관중석에 앉은 줄 알았으나 몸 상태는 100%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카세미루 대신 출전한 암라바트는 코비 마이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노르딘 암라바트는 "카세미루는 FA컵 결승에서 부상 중이지 않았다"며 "그는 자신이 선발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스스로 관중석에 앉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경기하기에 충분한 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카세미루는 경기 후 우승 축하 파티에도 잠깐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얼굴만 비춘 뒤 가족들과 휴가를 떠나기 위해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카세미루의 이번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지난 시즌 맨유로 이적해 베테랑 미드필더의 품격을 보여준 카세미루는 팀을 3위까지 올리는 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달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2005년생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이누가 카세미루를 이끌 정도였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함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끈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시즌 막판 그는 포지션을 바꿔야 했다. 그의 기량이 떨어진 것도 있었지만 센터백 6명 중 5명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 카세미루는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그의 파트너도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으로 달라졌다.
초반 몇 경기에서는 센터백으로 완벽히 적응하는 듯했으나 경기를 치를수록 실수가 거듭됐다. 지난달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2실점의 빌미가 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제이미 레드냅은 그가 자선 경기에서 뛰는 선수 같다며 혹평을 남겼다.
맨유는 주급을 많이 받는 카세미루를 이번 여름 판매할 생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사우디 프로 리그 클럽 알 나스르가 올 여름 맨유의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이적을 위해 9000만 유로(약 1350억원)에서 1억 유로(약 1500억원)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딘 암라바트의 말처럼 카세미루가 주전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면 그는 맨유에 대한 애정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