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판매 불가 선수로 지정됐다. 시즌 초반 실수를 남발하며 이적설이 휘말렸지만 후반기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며 구단의 신뢰를 회복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 안드레 오나나에 대한 입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오나나는 클럽이 판매를 고려하지 않는 '언터처블' 그룹에 합류했다"며 "맨유는 코비 마이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라스무스 회이룬 및 오나나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1군 스타들이 적절한 가격에 팔 수 있다"고 전했다.
맨유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브루누 페르난데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매체는 "브루누 페르난데스는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서 행복하다고 주장하지만 잠재적으로 포함될 수 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판매 대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누와 가르나초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맨유가 애지중지 키우는 선수들이고 회이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00억원을 넘게 투자해 영입한 젊은 스트라이커다. 이들과 함께 묶였다는 것 자체로도 오나나의 입지가 얼마나 단단한지 알 수 있다.
오나나의 입지가 180도 바뀌었다. 이번 시즌 맨유로 이적했으나 시즌 초반 실수를 남발하며 판매 대상 1순위까지 올랐던 오나나가 판매 불가 대상이 됐다.
오나나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것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이었다. 그는 맨유의 골키퍼로 선발 출전해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실수를 연달아 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승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의 실수로 인해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최하위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오나나는 각성한 듯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그는 리그와 잉글랜드 FA컵에서 미친 선방을 해내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시작했다. 그의 활약이 팀의 승리까지 이어진 경기도 많았다.
코번트리 시티와의 FA컵 준결승에서도 그의 손끝이 빛났다. 맨유와 코번트리는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서 3-3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향했다. 맨유는 첫 번째 키커인 카세미루가 실축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오나나가 코번트리 세 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네 번째 키커가 실축하며 맨유는 결승에 진출했다.
이 선방이 맨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유는 결승에 올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리그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 지표가 좋지 않다. 맨유는 리그 8위로 구단 역대 최저 순위로 마무리했고 맨유가 기록한 14패도 구단 최다 패배였다. 리그 득실 차도 -1로 가장 낮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85실점을 허용하며 1976-77시즌 81실점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오나나의 기록은 좋았다. 수비 지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오나나보다 수비수들의 부진이라고 볼 수 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오나나의 선방률은 72%로 프리미어리그 전체 3위이고 선방 횟수는 149회로 리그 1위였다. 90분당 선방 횟수도 3.9회로 리그 5위였다. 축구 소식을 전하는 '센트레골즈(Centre Goals)'에 따르면 "오나나가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에서 200개의 슈팅을 허용한 맨유 역사상 첫 번째 골키퍼가 됐다"며 오나나가 이번 시즌 수비로 인해 고생했다고 말했다.
맨유는 최악의 시즌을 보낸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고민하며 선수단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 골키퍼가 오나나인 것은 불변이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잔류 여부와 관계없이 오나나를 넘버 원으로 고수할 예정"이라며 맨유가 그를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