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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황희찬, "맨시티전 골 기억에 남아…손흥민 존재가 동기부여"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5.21 19:41 / 기사수정 2024.05.21 19:41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환 기자)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황희찬이 자신의 역대급 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초반 손흥민과 리그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하기도 했던 황희찬은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많은 골 중에선 이번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넣은 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도 했다.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은 2023-24시즌을 마친 뒤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프턴 최다 득점자에 등극, 세계 최강의 리그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득점 공동 15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PL 12골은 황희찬의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황희찬이 입국장에 들어오자 몇 시간 전부터 입국 게이트에서 황희찬을 기다리고 있던 수십 명 이상의 팬들은 환호로 황희찬을 맞이했다. 황희찬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자신이 후원하는 부천FC(K리그2) 지역 발달장애인 축구단 '복사골FC' 선수들의 환영을 받았다.




잠시 팬 서비스를 진행한 황희찬이 취재진 앞에 섰다. 황희찬은 먼저 복사골FC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부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축구팀인데, 나도 후원을 하면서 같이 운동도 했었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잘하시는 분들이라 응원을 하게 된다. 내가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드리고 싶고, 응원하는 팀이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이렇게 많이 축하해 주시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항상 이렇게 응원을 받으면서 뛸 수 있는 선수여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시즌을 마치고 돌아와 팬들의 환영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돌아봤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는 생각이다"라며 웃은 뒤 "내가 잘할 수 있도록 이렇게 도와주시는 가족들, 팬분들, 그리고 코칭 스태프들과 팀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얻게 된 것 같다"라며 시즌을 돌아봤다.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묻자 "아무래도 좋았던 경기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80%, 90%는 좋았던 경기였다. 굳이 꼽자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내가 골을 넣고 이겼던 경기가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라며 맨시티전을 꼽았다.

가장 안 좋았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조금 아쉬웠던 경기를 꼽자면 많이 아프지만 (아시안컵) 요르단전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도 있었고, 그랬던 부분들이 선수로서 아쉬웠던 경기였다"라며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이야기했다.




기존 PL 8골 기록을 갖고 있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득점 기록을 더해 PL 통산 20골을 달성, 과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퀸즈 파크 레인저스·19골)의 기록을 넘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황희찬은 "기록을 넘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 박지성 선수는 내게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을 꾸게 해주신 분이고,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주신 분이다. 그런 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다"라며 자신이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존재인 박지성의 기록을 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또 "그 기록을 넘을 때까지 박지성 선수가 얼마나 힘든 길을 걸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잘 알기 때문에 너무 존경스럽다. 시즌 끝나고도 수고했다는 연락을 주셔서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라며 시즌이 끝난 뒤 박지성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그 12골은 2017-18시즌과 2018-19시즌 손흥민이 세웠던 기록과 동률에 해당한다. 2019-20시즌 손흥민의 기록(11골)보다는 한 골 앞선다. 2023-24시즌의 황희찬이 5년 전 손흥민의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다음 목표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의 손흥민인지 묻자 황희찬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일단 이제 막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시즌보다는 이번 시즌에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시즌 전반기에 득점 감각이 물오르며 손흥민과 함께 리그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겨울에 부상을 겪은 데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되면서 리그에서의 페이스가 잠시 멈췄다.

아시안컵 차출이 아쉽지 않았는지 묻자 황희찬은 "시즌을 돌아봤을 때 내 기록을 보면서 선수로서 자신에게 부끄러웠던 것 같다. 공격수로서 득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에 시즌을 시작할 때 다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뛰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도 적었다.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좋은 결과도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게 끝이 아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런 흐름 속에서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건 어떻게 보면 아쉬울 수 있었지만, 아시안컵도 우리에게는 너무 소중한 대회였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손)흥민이 형과 12월에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권에 있었다는 점에는 자부심을 느꼈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말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매 경기마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고, 흥민이 형도 계속 그렇게 하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흥민이 형의 그런 모습들이 나에게는 너무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라며 손흥민의 존재 자체가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아시안컵과 득점 레이스에 관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황희찬은 "아무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너무 좋은 페이스였고, 가정을 한다면 당연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득점 외에도 여러 이슈들이 많았던 황희찬의 시즌이다. 황희찬은 시즌 도중 맨체스터 시티를 지휘하는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위협적인 선수로 언급하는 등 상대팀의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본인의 위상 변화를 실감했냐는 질문에 황희찬은 "조금은 느낀다. 매 경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려는 마음이 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성적도 따라온 것 같다"라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 과르디올라 감독님만이 아니라 위르겐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팀 감독님들이 경기 전에 가끔 언급을 하실 때마다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슷한 이야기지만 매 경기마다 저번 경기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시즌이었다"라고 했다.



특히 황희찬의 이름을 까먹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을 통해 '코리안 가이(Korean Guy)'라는 별명을 얻게 된 황희찬은 "모든 별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잠깐 이슈가 됐지만 그렇게 한국을 알릴 수도 있었고, 나를 알리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긍정적이었다"라며 별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번 시즌 우승팀인 맨시티는 여러모로 황희찬과 엮여 있는 클럽이다. 맨시티의 주포이자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엘링 홀란이 황희찬의 절친이기 때문. 황희찬은 과거 RB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홀란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실제로 황희찬은 맨시티와의 경기가 끝난 뒤 홀란과 귓속말을 나누는 등 친목을 다졌다.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된 뒤 홀란에게 우승 축하 메시지도 보냈다고 했다.

황희찬은 홀란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비밀 이야기라서 말하기는 좀 그렇다. 축구 이야기도 하고, 그냥 사적인 이야기도 나눴다"라고 했다.

우승 축하 메시지를 보냈냐는 질문에는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우리팀(울버햄프턴)을 상대로 또 득점을 많이 해서 축하한다고도 이야기했다. 항상 볼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그런 친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너무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친구로서 자랑스럽다"라며 홀란을 치켜세웠다.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황희찬은 이제 대표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월 6일과 11일 싱가포르와 한국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과 6차전을 치른다. 황희찬도 발탁이 유력한 경기다.

다만 아직 대표팀의 정식 감독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한국은 지난 3월 황선홍 감독에 이어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6월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황희찬은 이에 대해 "김도훈 감독님은 내가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 같이 해서 잘 알고 있는 분이다. 감독님이 잘하실 수 있도록 내가 선수로서 당연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과거 함께했던 김 감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금 분위기가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건 사실이지만, 대표팀이 최종 예선으로 가는 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안에서 분위기를 잘 잡고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안다. 꼭 이기는데 집중할 것이고, 홈 경기에서는 특히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탈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한국 축구의 위기가 도래했다는 여론에는 "일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같이 뛸 수 있는 대회는 아니었지만, 힘이 되지 못한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황희찬은 "그렇지만 이런 실패들을 통해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잘 안 됐을 때 뭔가 더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해서 이 시기를 통해 우리가 다같이 노력하고 다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를 우리가 다같이 이겨내고 앞으로를 위해 잘 다져서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하 황희찬 입국 인터뷰 일문일답.

-시즌을 마친 소감은.


이렇게 많이 축하해 주시고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항상 이렇게 응원을 받으면서 뛸 수 있는 선수여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면서 이정표를 세운 시즌이었는데.

돌아봤을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이었다는 생각이다. 내가 잘할 수 있도록 이렇게 도와주시는 가족들, 팬분들, 그리고 코칭 스태프들과 팀원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을 통해 더욱 자신감을 얻었고, 더 잘하고 싶다라는 동기부여를 얻게 된 것 같다.

-박지성 선수의 통산 득점 기록을 넘었다. 연락을 받았는지, 기분은 어땠나.

기록을 넘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러웠다. 박지성 선수는 내게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을 꾸게 해주신 분이고, 축구선수로서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주신 분이다. 그런 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다.

그 기록을 넘을 때까지 박지성 선수가 얼마나 힘든 길을 걸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잘 알기 때문에 너무 존경스럽다. 시즌 끝나고도 수고했다는 연락을 주셔서 더욱 기쁘고 영광스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시안컵과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시즌을 돌아봤을 때 내 기록을 보면서 선수로서 자신에게 부끄러웠던 것 같다. 공격수로서 득점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에 시즌을 시작할 때 다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뛰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도 적었다.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좋은 결과도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게 끝이 아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병역 의무 사회봉사 활동은 다 마친 건가.

그렇다. 4월 말일에 봉사활동을 다 마쳤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봉사활동을 하느라 힘든 부분들도 있었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얻는 에너지나 학부모님들께 얻는 에너지가 있었다. 또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덕에 앞으로는 축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시간들이 내게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이었다.

-6월 A매치에 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지휘하게 됐는데.

김도훈 감독님은 내가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 같이 해서 잘 알고 있는 분이다. 감독님이 잘하실 수 있도록 내가 선수로서 당연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 분위기가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건 사실이지만, 대표팀이 최종 예선으로 가는 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안에서 분위기를 잘 잡고 결과를 가져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안다. 꼭 이기는데 집중할 것이고, 홈 경기에서는 특히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해 12월에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했는데 아시안컵에 차출되지 않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런 흐름 속에서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건 어떻게 보면 아쉬울 수 있었지만, 아시안컵도 우리에게는 너무 소중한 대회였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손)흥민이 형과 12월에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권에 있었다는 점에는 자부심을 느꼈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매 경기마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고, 흥민이 형도 계속 그렇게 하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흥민이 형의 그런 모습들이 나에게는 너무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아시안컵을 안 갔으면 더 올라갈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너무 좋은 페이스였고, 가정을 한다면 당연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시즌 득점으로 2019-20시즌 손흥민의 기록을 넘었는데, 다음에 도전할 기록은 2021-22시즌의 손흥민일까.

일단 이제 막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시즌보다는 이번 시즌에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되짚어 보면서 휴가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위협적인 선수로 언급했는데, 본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나.

조금은 느낀다. 매 경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려는 마음이 컸다.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성적도 따라온 것 같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따로 집어서 언급했을 때 어땠나.

너무 영광스러웠다. 과르디올라 감독님만이 아니라 위르겐 클롭 감독님도 그렇고 상대팀 감독님들이 경기 전에 가끔 언급을 하실 때마다 너무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비슷한 이야기지만 매 경기마다 저번 경기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시즌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끝나고 엘링 홀란과 귓속말을 나눴는데.

비밀 이야기라서 말하기는 좀 그렇다. 축구 이야기도 하고, 그냥 사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한 뒤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나.

그렇다.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우리팀(울버햄프턴)을 상대로 또 득점을 많이 해서 축하한다고도 이야기했다. 항상 볼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그런 친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응원하게 되는 것 같다. 너무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친구로서 자랑스럽다.

-박지성 선수를 넘었는데,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기록으로는 사실 넘었지만, 박지성 선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감동이나 추억들은 절대 잊지 않고 있다. 또 내가 그런 부분들을 다음 세대의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로서 다음 목표는 지금까지 계속 해왔듯이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 끝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모든 별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잠깐 이슈가 됐지만 그렇게 한국을 알릴 수도 있었고, 나를 알리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긍정적이었다.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가장 좋았던 순간과 안 좋았던 순간은.

아무래도 좋았던 경기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다. 80%, 90%는 좋았던 경기였다. 굳이 꼽자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내가 골을 넣고 이겼던 경기가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조금 아쉬웠던 경기를 꼽자면 많이 아프지만 (아시안컵) 요르단전이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우리가 충분히 더 잘할 수도 있었고, 그랬던 부분들이 선수로서 아쉬웠던 경기였다.

-한국 축구의 위기로 불리는데, 대표팀 주축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걸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가 같이 뛸 수 있는 대회는 아니었지만, 힘이 되지 못한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실패들을 통해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잘 안 됐을 때 뭔가 더 배우는 게 많다고 생각해서 이 시기를 통해 우리가 다같이 노력하고 다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를 우리가 다같이 이겨내고 앞으로를 위해 잘 다져서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사진=인천공항, 김환 기자/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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