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히샬리송 영입을 위해 투자했던 거액의 이적료를 회수할 기회를 얻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뷰'는 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히샬리송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은 지난 2022년 여름 토트넘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이다. 당시 에버턴에서 뛰던 히샬리송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은 6000만 파운드(약 1023억원)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에버턴 시절에 통산 152경기에 나와 5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로 평가받았기에 많은 기대를 안고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히샬리송은 득점 가뭄에 시달리면서 부진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5경기에 나왔지만 고작 3골 4도움만 기록했다. 이중 리그 득점이 1골뿐이라 리그에서 골보다 경고(3장)가 더 많은 선수라고 조롱 받기까지 했다.
2년 차인 2023-23시즌 초반에도 히샬리송의 활약은 좋지 못했다. 그는 토트넘 주전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새로운 9번 공격수로 낙점받았지만 개막 후 리그 3라운드 때까지 골을 넣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9번 자리에 배치하기까지 했다.
실패한 영입으로 끝나는가 싶던 히샬리송은 지난해 12월부터 득점력이 올라오면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리그 15라운드까지 12경기 출전해 1골 3도움만 올렸던 그는 16라운드부터 현재까지 16경기에서 10골 1도움을 기록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 이적 후 2년 차에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값어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히샬리송을 처분할 생각인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디 애슬레틱'을 인용한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클럽을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영입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걸 허용할 것을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가 이적시장에서 더욱 무자비해지고, 선수들의 값어치가 떨어지기 전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라며 "그 중 하나가 히샬리송이 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히샬리송에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에버턴에서 히샬리송을 영입했을 때 큰 돈을 지불했는데, 이제 그 돈을 돌려받을 기회를 갖게 됐다"라며 "히샬리송은 구단과 2027년까지 계약돼 있어 토트넘은 사우디 클럽들이 접근할 경우 높은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도 최근 "토트넘은 이번 여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과 함께 히샬리송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히샬리송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봤다.
히샬리송은 올시즌 부활에 성공하면서 토트넘의 공격 한 축을 맡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클럽들이 히샬리송을 영입할 때 지급한 이적료와 비슷한 액수를 제안하면 토트넘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