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리버풀과 모하메드 살라의 결별이 가까워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리버풀도 살라에 대한 판매불가 방침이 점점 바뀌고 있다. 살라는 27일 경기에서 위르겐 클롭 감독과 다투는 등 파열음도 내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리버풀 스타 살라의 이번 여름 입찰은 1억 파운드(약 1726억원)에서 시작해 1억 5000만 파운드(약 2589억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에 돈이 문제가 되지 않고 사우디는 살라를 완벽한 간판선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현재 그의 계약 상황과 새로운 감독이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 합류함에 따라 리버풀이 거래에 더 개방적일 것"이라며 "만약 큰 금액의 거래가 성사된다면 후임으로 유력한 아르네 슬롯 감독은 돈의 일부를 자신의 팀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클럽들이 살라를 향한 관심을 드러낸 것은 지난 여름부터였다. 사우디 클럽들은 당시 리버풀에 1억 5000만 파운드를 제안했으나 리버풀은 살라를 팔 의향이 없어 제안을 거절했다. 살라는 명실상부한 리버풀의 최고 스타이자 해결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리버풀이 살라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살라의 계약이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기에 거액의 제안이 온다면 제안을 들어본다는 것이다. 리버풀의 태도가 바뀐 것은 이번 시즌 살라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살라는 이번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17골과 9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다운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한 이후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 4골밖에 넣지 못하고 있고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팀이 우승 경쟁을 하는 상황임에도 해결사인 살라를 벤치에 두기도 했다.
살라의 부진과 함께 리버풀도 추락하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떨어졌고 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졌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리버풀의 리그 우승 확률을 0.1%로 바라봤다.
살라의 선수 생활은 리버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리버풀 이전까지는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는 선수였지만 리버풀에서의 살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를 넘어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2017년 여름 리버풀에 합류한 살라는 346경기에서 210골을 넣었다. 그는 리버풀에 입성하자마자 첫 시즌에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후 2차례나 득점왕에 오르며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잡이로 등극했다. 그는 리그에서만 156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순위 10위에 이름을 남겼고 이는 프리미어리그에 뛰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살라와 함께 리버풀도 각종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살라가 리버풀에서만 들어 올린 트로피가 7개이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14년 만에 토트넘을 꺾고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고 2019-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첫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는 리버풀 팬들이 가장 바라던 우승이었고 30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리버풀은 다음 시즌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리버풀을 9시즌 이끈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고 후임으로 페예노르트의 슬롯 감독이 올 것이 유력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리버풀과 페예노르트가 슬롯 감독의 계약을 완료하기 위한 서류 작업도 마쳤다고 밝혔다.
리버풀은 살라가 없는 선수단도 고려하고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리버풀의 살라를 대체할 후보로 바이에른 뮌헨의 리로이 자네, 바르셀로나의 하피냐,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 등이 리버풀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며 리버풀이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