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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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격정 토로 "애국가 듣고 태극기 보니 '울컥'…양보할 수 없었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4.26 09:43 / 기사수정 2024.04.26 09:46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 감독은 조국을 눌러야 하는 숙명을 얘기하면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고 했다.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 감독은 조국을 눌러야 하는 숙명을 얘기하면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고 했다. 도하,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역사적인 승리에도 마음 한켠이 먹먹했던 신태용 감독이 감정을 조금 더 털어놨다.

신 감독은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들으며 태극기를 바라볼 떄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적으로 만난 조국에 승리를 양보할 수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지도하는 한국을 상대로 2-2 접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에서 11대10으로 승리했다.

총력전을 벌인 인도네시아는 전반전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혼혈 스트라이커 라파엘 스트라윅이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인도네시아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전 막바지 코망 테구의 자책골로 균형이 맞춰졌으나, 선제골의 주인공 스트라윅이 전반전 추가시간에 한 골을 더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후반전 이영준이 퇴장당한 한국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역습 상황에서 정상빈에게 내준 실점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이 득점 이후 추가골을 만들지 못해 10명이 뛰는 한국과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신 감독은 조국을 눌러야 하는 숙명을 얘기하면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고 했다.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신 감독은 조국을 눌러야 하는 숙명을 얘기하면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고 했다. 도하, 김환 기자


승부차기의 영웅은 골키퍼 에르난도 아리였다. 인도네시아의 열 번째 키커로 나선 에르난도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한국의 키커인 이강희가 찬 슈팅 방향을 읽으며 인도네시아가 거둔 역사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은 "일단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힘들다. 그렇지만 승부는 갈라져야 한다. 나는 지금 인도네시아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과 협회장님 모두에게 감사하다.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주신 인도네시아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신태용 감독을 다시 만났다. 신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말한 힘든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서였다.


신 감독은 "전부터 계속 이야기했지만, 한국이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전 세계 누구도 이루지 못한 꿈을 달성하면 아무도 그 기록을 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8회 연속으로 진출에 성공했을 때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황선홍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부터 10회 연속 진출에 성공하길 바랐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어 "안타깝지만 8강에서 만났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었다. 경기 전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나오고, 내가 태극기를 보면서 마음이 울컥했다. 우리가 두 골을 넣었어도 한편으로는 먹먹해졌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그런 마음이 들어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 감독은 조국을 눌러야 하는 숙명을 얘기하면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고 했다.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 감독은 조국을 눌러야 하는 숙명을 얘기하면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고 했다. 도하, 김환 기자


이하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믹스트존 일문일답.

-한국을 꺾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힘들었다고 했는데 추가 설명을 해줄 수 있나.


전부터 계속 이야기했지만, 한국이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전 세계 누구도 이루지 못한 꿈을 달성하면 아무도 그 기록을 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8회 연속으로 진출에 성공했을 때 그 느낌을 알기 때문에 황선홍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부터 10회 연속 진출에 성공하길 바랐다. 

안타깝지만 8강에서 만났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었다. 경기 전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나오고, 내가 태극기를 보면서 마음이 울컥했다. 우리가 두 골을 넣었어도 한편으로는 먹먹해졌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 그런 마음이 들어서 많이 힘들었다.

-감정이라는 게 한 번에 오는 게 아닐 수도 있다. 그 감정이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나.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우리가 2-1로 이기고 있을 때 한국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아서 화가 많이 났다. 선수들이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대처에 미흡했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 감독은 조국을 눌러야 하는 숙명을 얘기하면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고 했다.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및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승부차기로 누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신 감독은 조국을 눌러야 하는 숙명을 얘기하면서 애국가를 듣고 태극기를 보니 울컥했다고 했다. 도하, 김환 기자


-인도네시아가 이번 대회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목표는 우승인가.


여기에 올 때 선수들에게 '우리는 결승까지 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했던 말은 아니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는 다크호스나 복병이지만 모든 걸 해낼 수 있다고 했는데도 사람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더라.

그런데 막상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면 인도네시아가 대회에 참가한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 축구의 상승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인도네시아만이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이 네 개 팀은 다른 국가들도 이제는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동남아시아 팀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조금 더 준비를 하고 세밀한 정보를 갖고 잘 준비해야 한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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