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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복귀전' 김진수 "더 하고 싶은 말 없다"→'클럽WC 진출' 울산에는 "그 얘긴 안 할래요"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4.21 06:45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전북현대 주장 김진수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 퇴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리그 2연승에 성공한 전북은 2승3무3패, 승점 9로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첫 연승이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3무2패를 기록했던 전북은 결국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한 후 박원재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다. 강원FC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지난 광주전 승리에 이어 서울전에서도 승점 3점을 따내며 연승에 성공했다. 또한 2017년 7월 이후 7년 동안 서울전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주장 김진수는 이날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전해 전병관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2-2로 팽팽하던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전병관이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진수는 승리를 위해 끝까지 힘을 낸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먼저 전했다.

김진수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이 승리하는 데 있어서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거에 반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전 무패 기록에 대해서는 경기 직전에야 알았다고 했다. 김진수는 "경기 전 미팅을 통해서 서울이 몇 년 동안 우리를 못 이겼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라며 "어떤 팀이 강하고 약하고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우리 위치가 제일 약한 상태여서 그런 거 없이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김진수는 지난 제주전에서 제주 수비수 김태환을 향한 비매너 플레이로 퇴장 당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복귀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흥분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상황을 진정시키는 등 주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진수는 "지금 성적이 안 좋고 문제가 있기 시작하면 나부터 문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문제가 된다. 나부터 격려하고, 나부터 좀 침착하게 하려고 했다. 선수들한테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했다. 그런 게 경기장에서 나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내가 보여줘던 모습은 당연히 하지 말아야 되는 모습들이었다고 반성을 많이 하고 있었다. 또 대표 선수고, 이 팀의 주장이고, 많은 사람들이 날 많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나부터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경기장에서 조금 더 매너 있고, 이 팀의 주장으로서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야 우리 팀에 맞는 주장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던 게 마찬가지로 경기장에서 나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까지 올렸던 김진수에게 팬들에게 추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아니오"라고 답한 김진수는 "내가 잘못했던 거에 있어서는 정확하게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이제는 내가 이 팀을 이끌어가는 주장이기도 하고, 고참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고 난 다음에 팬분들에게 가장 죄송했다. 또 구단이나 나 때문에 고생했던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고, 가장 신경쓰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분들께는 잘못한 게 있으면 당연히 질타를 받고 내 위치가 또 축구선수라는 직업이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로 하고 싶은 말은 없고, 날도 춥고 비도 오는데 정말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번째 실점 장면에서 최준을 끝까지 따라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최준 선수가 끝까지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점프를 높게까지 뜨는 선수라는 건 사실 몰랐다"라며 "한번 다치고 난 다음에는 점프하고 이런 것들을 웬만하면 조금 안 하려고 했었는데 그 상황에서는 내가 먼저 최준 선수 중심을 좀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그게 잘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나 때문에 실점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팀원들한테도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역전해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현대가 라이벌 울산HD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울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김진수는 이번에는 "울산 얘기는 안 하겠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결승골을 넣은 전병관이 '진수 형의 크로스가 너무 좋았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훈련에서도 크로스를 많이 했다. 훈련 끝나고도 10분, 20분씩 더 훈련했는데 그게 오늘 나온 것 같다"라며 "사실 병관이가 잘 한 거다. 나도 태어나서 그런 골을 눈으로 처음 봤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고, 전북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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