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스 슈퍼 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 차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15일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음바페에 대한 차출 계획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에 대해 "그와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그의 구단이 올림픽 차출을 허용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경쟁력 있는 팀을 갖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기정사실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알 마드리드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아니다. 제가 다른 모든 유럽 구단들에 관해 이야기할 때 항상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구단들이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음바페를 향한 마크롱 대통령의 공세가 다시 한 번 시작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여름 음바페가 PSG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직접 나서 음바페의 잔류를 설득했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접고 PSG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다가오는 여름 음바페의 이적을 마크롱 대통령이 막을 수는 없어 보인다. 음바페의 계약은 2025년까지이지만 마지막 1년은 음바페가 원하면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라 음바페는 PSG와 1년을 동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밝혀 왔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 오래 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이 끝나도 쉴 수 없다. 오는 6월 UEFA 유로 2024를 프랑스 국가대표팀으로 치른 뒤 자신의 오랜 염원이었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해 조국을 우승으로 이끌고자 한다. 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은 만 23세 이하 선수들만 나설 수 있지만 각 국가는 24세 이상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3명 발탁할 수 있다.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인 티에리 앙리도 그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해 역대 최강의 올림픽 대표팀을 꾸리고자 한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음바페가 이적할 레알 마드리드가 소속팀의 프랑스 선수들을 지난달 올림픽에 차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올림픽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구단이 의무적으로 선수 차출에 응해줄 필요가 없다. 선수와 구단이 서로 합의해야만 차출할 수 있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합의해 줄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레알 마드리드가 파리 올림픽에 프랑스 선수들의 차출을 거부했다"며 "레알 마드리드에는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페를랑 멘디가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될 수 있으나 레알 마드리드가 거부하면서 앙리 감독은 큰 고비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올림픽 차출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올림픽 차출을 허용한다면 프랑스가 결승까지 간다는 전제하에 선수들은 8월 중순이 돼야 소속팀에 복귀할 수 있다.
프랑스 선수들 모두 레알 마드리드에 핵심 선수들이기에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차질이 생긴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 바로 리그 경기에 뛰게 하는 것도 부상의 우려가 있어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다만 음바페가 원하면 마크롱 대통령이 그의 올림픽 출전 의지를 꺾기 어협다는 견해도 있다. 음바페는 오래전부터 자신의 꿈이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말한 만큼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할 때도 올림픽 차출 조항을 계약에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 대통령까지 나설 만큼 판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