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타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오스틴은 결승타와 쐐기타를 터트려 LG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오스틴 딘으로 시작해 오스틴 딘으로 끝난 하루였다. LG 트윈스가 오스틴의 맹활약 속에 3연패를 탈출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4이닝 만에 내려갔지만, 경기 초반 힘을 낸 타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탈출한 LG는 시즌 전적 5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반면 NC '3'에서 연승의 마침표가 찍혔다. 선발 투수 이재학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4실점(1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에서는 최정원과 손아섭, 박세혁이 멀티히트를 쳐냈지만,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해 패했다. 시즌 전적은 6승 3패다.
◆4연패 탈출 LG VS 4연승 도전 NC
연패 탈출과 연승 가도. LG와 NC는 각자 다른 꿈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LG는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 개막 후 1승도 챙기지 못했던 키움에게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고, 하루 전(2일) NC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5-7로 패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 연패 탈출은 물론, 2연속 루징시리즈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이날 팀은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손주영으로 진용을 갖췄다. 문보경과 오지환이 타순을 바꾼 것이 특이점.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5~6번을 바꿨다. (오)지환이도 자꾸 스트레스를 받고, (흐름도) 자꾸 끊긴다"라며 최근 침체한 오지환을 대신해 문보경을 5번으로 기용했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NC는 4연승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했다. 시즌 전적 6승 2패로 리그 2위를 기록하던 NC.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기세가 오른 상황이었다. 팀은 선발 투수 이재학을 필두로 최정원(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서호철(3루수)-김성욱(중견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팀의 붙박이 리드오프 박민우 대신 최정원이 나선 것이 눈에 띄는 점. 강인권 NC 감독은 "(박민우가) 우측 어깨가 불편하다고 해서 타격이 힘들 것 같다. 오늘(3일)은 휴식을 줄 예정이다"라며 "지난해부터 불편함을 느끼고 경기했었다. 지금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아 타격할 때 조금씩 불편감을 호소하고 있어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라인업 변동 사유를 설명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타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오스틴은 결승타와 쐐기타를 터트려 LG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엑스포츠뉴스DB
◆외국인 타자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오스틴 투혼이 만든 선취점
오스틴의 투혼과 열정이 LG에 선취점을 안겨줬다.
1회말 1사 후 LG는 홍창기가 사구를 맞아 누상에 나섰다. 1사 1루에서는 김현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기회가 찾아왔다. 홍창기는 재빠르게 2루를 훔쳤고, 상대 포수 박세혁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에 3루까지 내달렸다. 2사 3루에서 오스틴은 이재학과 풀카운트 승부 끝 체인지업을 타격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을 날렸다. 타구는 다소 느리게 흘러갔고, 공을 치자마자 1루로 달렸던 오스틴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며 내야 안타를 완성했다. 그사이 3루주자 홍창기는 홈플레이트를 밟아 1-0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든 오스틴 덕에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LG 트윈스 박동원이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2회 투런포를 쳤다. LG는 박동원 외에 오스틴이 결승타와 쐐기타를 터트리는 등 맹활약하면서 5-0 완승을 거뒀다. 엑스포츠뉴스DB
◆맞자마자 홈런 알았다…시속 176㎞ 박동원의 총알 2점포
맞는 순간 홈런인 걸 직감했다. 박동원은 벼락같은 스윙으로 팀에 추가점을 안겨줬다.
2회말 LG는 선두타자 오지환이 1루수 데이비슨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후 타석에 선 박동원은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재학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8.5m(시즌 2호) 2점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 곧바로 문성주의 2루타가 나왔다.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튄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려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신민재의 희생번트가 나와 1사 3루가 된 상황. 박해민이 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어지는 듯했지만,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를 쳐 4-0으로 도망갔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4이닝 만에 내려갔지만, 경기 초반 힘을 낸 타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탈출한 LG는 시즌 전적 5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엑스포츠뉴스DB
◆흔들렸던 손주영, 그러나 잘 버텼다…무사만루 위기 넘긴 LG
손주영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손주영은 3회초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후 데이비슨에게 다시 볼넷을 헌납해 무사 만루가 됐다. 무사만루이었기에 자칫 대량 실점할 수도 있던 상황. 그러나 손주영은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지며 잘 버텼다. 첫 타자 박건우를 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서호철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김성욱의 벽을 넘으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갈 수 있던 손주영.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겨 이닝을 끝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4이닝 만에 내려갔지만, 경기 초반 힘을 낸 타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탈출한 LG는 시즌 전적 5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사진은 손주영 뒤를 이어 등판한 이지강의 모습. 엑스포츠뉴스DB
◆롱릴리프 이지강 등장…LG, 손주영 조기 강판에도 잘 버텼다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조기 강판됐지만, 리드를 지키며 잘 버텼다.
염 감독은 5회초를 앞두고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선발 손주영을 내리고 구원 투수 이지강을 마운드로 내보낸 것. 이날 손주영은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6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초 무사 만루 위기도 이겨내는 등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팀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에 나서며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고자 했다. 이지강의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5회초 2사 후 데이비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막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에는 서호철(3루수 땅볼)과 김성욱(중견수 뜬공)-박세혁(스윙 삼진)을 삼자범퇴로 처리해 큰 위기 없이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타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오스틴은 결승타와 쐐기타를 터트려 LG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엑스포츠뉴스DB
◆또 오스틴이야?…LG 7회말 KO 펀치 날렸다
오스틴으로 시작해서 오스틴으로 끝나는 하루였다.
7회말 LG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사 2루에서 오스틴이 구원 투수 한재승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쳐 5-0을 만들었다. 경기 후반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확실한 한 방이었다. 오스틴은 이후 대주자 구본혁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2타점. 결승타와 쐐기타까지 오스틴이 모든 걸 완성한 하루였다.
이후 LG는 8회초 박명근(1이닝 무실점)과 9회초 유영찬(1이닝 무실점)을 투입해 팀 승리를 지켰다. 상대 타선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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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