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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km 쾅!' 저 문동주입니다…"걱정은 이제 지우셔도 됩니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9 06:45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신인왕'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정규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성한 한화는 2006년 5월 16~18일 이후 18년, 6524일 만에 인천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문동주는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직구 최고 구속은 158km/h까지 찍혔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SSG 타선을 묶고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올렸다.




문동주는 1회말 선두 최지훈에게 중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으나, 박성한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뒤 최정과 한유섬을 각각 3루수,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하재훈에게 우전 2루타,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으나 김성현의 번트 병살타로 2아웃을 잡았고, 계속된 주자 3루 상황 전의산에게 볼카운트 2-2에서 157km/h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한화가 2-0 리드를 잡은 3회말에는 이지영 3루수 땅볼, 최지훈 2루수 땅볼 후 박성한에게 웅전안타를 맞았으나 최정의 뜬공으로 이닝 종료. 밸런스가 잡힌 문동주는 4회초 한유섬과 하재훈에게 연속 삼진을 잡았고, 고명준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김성현의 3루수 뜬공으로 3회를 마쳤다.

한화의 5회초 5득점 빅이닝으로 점수는 7-0. 문동주는 5회말 전의산 좌익수 뜬공 후 이지영에게 우전안타, 최지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2루에 몰렸다. 이어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이때 주자가 모두 진루했고, 최정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잃었다. 이후 문동주는 한유섬에게 삼진을 잡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위기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가 나왔다. 경기 후 문동주는 "시즌 전 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은 이제 지우셔도 될 것 같다. 그래도 나를 상징하는 높은 구속이 나왔다. 나의 모습으로 잘 던지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많이 추워서 아직은 무리하는 것보다는 배분을 잘해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 문학에서 너무 안 좋았어서, 초반에 힘을 안 들이고 던지려고 노력했다. 힘 들이고 던지다가 나 스스로 무너질 것 같아서 좀 더 제구를 신경 써서 던졌고, 그러다 보니까 집중력이 높은 상황에서 그런 피칭이 나오지 않았나 한다"고 얘기했다.

시리즈 내내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함께 있는 모습이 많이 포착됐던 문동주였다. 문동주는 "ABS에 대한 얘기를 했다. 문학은 어떻게 설정이 되어 있나 하는 걸 찾아 봤다. 현진 선배님께서 계속 보시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조언을 구하기도 했냐고 물었더니 "엄청 많고, 비밀이다"라며 웃었다.

최고 160km/h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 문동주는 지난 7일 자체 청백전 최고 구속이 148km/h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 수치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작 최원호 감독이나 문동주 본인은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구속을 최고 154km/h, 평균 150km/h까지 끌어올렸고, '본게임'인 이날 보란듯이 자신의 피칭을 했다.

문동주는 "똑같이 준비했다. 나 빼고 우려가 많은 거 같았는데, 우려가 많은 게 나도 좀 우려였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기대치가 높아졌으니까 당연한 거라는 생각도 했다. 시즌 때 이렇게 던지면 큰일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문동주의 승리로 한화는 4경기 연속 선발승을 작성했다.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 복귀전을 가진 류현진 만이 패전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앞에서 다 잘 던져서 편하게 잘 준비했다. 우리 선발들이 워낙 잘 던지고 있어서 나도 그 분위기를 이어 나가고 싶었고, 앞으로도 현진 선배님한테 좋은 분위기를 이을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얘기했다.

18년 만의 인천 원정 싹쓸이에 대해서는 "나는 숟가락을 얹었다. 숟가락을 얹어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지었다. 2006년이면 문동주는 이제 갓 네 살 배기였을 시절이다. 안 좋았던 문학에서의 징크스를 털고 개인과 팀 승리를 모두 챙긴 문동주는 "4살 때부터 준비를 잘 해와서 오랜 기간 준비한 게 결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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