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득점에 다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이겼는데, 찝찝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1-8로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개막전서 연장 10회 끝 6-2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개막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삼성의 개막 2연전 싹쓸이는 무려 15년 만이다. 2009년 4월 4~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연전 이후 처음으로 기쁨을 누렸다.
타선의 화력이 대단했다. 구자욱이 3타수 1안타 3타점, 김영웅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전병우가 5타수 3안타 1타점, 오재일이 4타수 2안타 1타점, 김현준이 2타수 1안타 1타점, 김성윤이 4타수 3안타, 김지찬이 3타수 2안타 등으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선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데니 레예스가 6이닝 6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84개로 호투했다. 정규시즌 데뷔전부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였다. 이어 김태훈과 이재익이 각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9회는 악몽이었다. 7실점으로 흔들렸다. 장필준이 ⅓이닝 5실점, 김대우가 ⅓이닝 2실점으로 고개를 떨군 뒤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KT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마운드 붕괴에 울었지만 막바지 타선이 살아난 점은 위안이었다.
선발투수 엄상백이 4이닝 6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을 떠안았다. 투구 수는 81개였다. 김민수의 1이닝 무실점 후 주권이 ⅔이닝 3실점, 성재헌이 1이닝 2실점, 김영현이 1⅓이닝 2실점, 강건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천성호가 4타수 3안타 2타점, 강백호가 5타수 3안타 2타점, 배정대가 5타수 3안타 1타점, 신본기가 1타수 1안타 1타점, 박병호가 3타수 1안타 등으로 분투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24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발 라인업
-KT: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천성호(2루수)-김상수(유격수). 선발투수 엄상백.
-삼성: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지명타자)-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김영웅(유격수). 선발투수 레예스.
◆1~3회: 삼성의 맹공
삼성의 방망이는 1회초부터 뜨거웠다. 김지찬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성윤이 투수 앞 번트안타를 쳤다. 투수 엄상백의 1루 송구 실책으로 김지찬은 3루, 김성윤은 2루에 안착했다.
구자욱의 유격수 뜬공에 이어 맥키넌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1-0. 강민호가 볼넷을 얻어낸 뒤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지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2-0을 빚었다. 전병우는 삼진 아웃됐다.
KT는 1회말 배정대의 투수 파울플라이, 김민혁의 중견수 뜬공 후 로하스의 좌전 안타, 박병호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1, 2루를 만들었다. 강백호가 1루 땅볼로 물러나 득점엔 실패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박수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회초 삼성 선두타자 김영웅이 엄상백과 10구 접전 끝 볼넷을 획득했다. 김지찬의 희생번트와 김성윤의 2루수 앞 내야안타로 1사 1, 3루. 구자욱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쳐 3-0을 이뤘다. 맥키넌은 3루 땅볼로 돌아섰다.
2회말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 장성우가 투수 땅볼로 고개를 떨궜다. 천성호가 좌중간 안타를 생산했으나 김상수가 3루수 직선타에 그쳤다.
3회초 강민호의 2루 뜬공 후 오재일이 우전 2루타를 선보였다. 류지혁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전병우의 삼진, 김영웅의 중견수 뜬공으로 추가점은 내지 못했다.
KT는 3회말 배정대의 3루 내야안타로 문을 열었다. 김민혁의 병살타로 기세가 꺾였다. 로하스도 투수 땅볼로 아웃됐다.
KT 위즈 천성호가 안타를 친 뒤 달려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4~6회: 쫓아간 KT, 도망간 삼성
삼성은 4회초 김지찬의 볼넷, 김성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빚었다. 구자욱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4-0을 기록했다. 후속 맥키넌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잡히고, 구자욱이 1루로 귀루하지 못하며 3아웃이 채워졌다.
KT도 4회말 첫 득점을 올렸다. 박병호의 좌전 안타, 강백호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황재균의 중견수 뜬공, 장성우의 포수 파울플라이로 무득점에 머무는 듯했다. 천성호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1-4로 한 점 따라붙었다. 상대 강민호의 포일로 2사 2, 3루가 됐지만 김상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초 KT는 투수를 김민수로 교체했다. 강민호의 3루 땅볼, 오재일의 2루 땅볼 후 류지혁의 볼넷과 전병우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좌익수 김민혁의 송구 실책으로 2사 2, 3루가 됐다. 김민수는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마쳤다.
5회말 KT의 공격은 삼자범퇴였다. 배정대가 유격수 땅볼, 김민혁이 포수 파울플라이, 로하스가 삼진으로 제압당했다.
6회초 삼성이 훌쩍 달아났다.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김지찬과 김성윤이 각각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 3루서 구자욱의 투수 땅볼에 김지찬이 홈을 밟았다. 점수는 5-1. 맥키넌이 3루 땅볼로 아웃되자 강민호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팀에 6-1을 안겼다.
KT는 주권을 내리고 성재헌을 등판시켰다. 오재일의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삼성이 7-1을 빚었다. 류지혁은 유격수 땅볼이었다.
6회말 KT는 박병호의 삼진, 강백호와 황재균의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7~9회: 천국과 지옥 오간 삼성
삼성의 화력은 식을 줄 몰랐다. 7회초 전병우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김영웅은 성재헌의 3구째, 131km/h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투런 홈런이었다. 9-1로 점수를 더 벌렸다. 김지찬의 투수 땅볼, 김성윤의 삼진으로 2아웃이 올라갔다. 구자욱의 볼넷 후 KT가 김영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맥키넌의 3루 땅볼로 7회초가 막을 내렸다.
7회말 삼성은 구원투수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성우를 1루 파울플라이, 천성호를 좌익수 뜬공,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8회초 김재성이 중견수 뒤 2루타를 터트렸다. 대타 김현준이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팀에 10-1을 선물했다. 류지혁의 1루 땅볼 후 전병우가 1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11-1을 이뤘다. 김영웅은 1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성규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에 대주자 안주형이 3루를 지나 홈까지 노리려다 3루와 홈 사이에서 태그아웃됐다.
삼성은 8회말 투수 이재익을 투입했다. 배정대의 우전 안타, 대타 문상철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로하스의 3루 땅볼에 1사 1, 3루로 이어졌다. 박병호의 병살타로 8회에 마침표가 찍혔다.
9회초 KT는 투수 강건을 기용했다. 김재혁의 우중간 안타, 김헌곤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강건은 대타 강한울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김재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현준을 병살타로 요리했다.
9회말 삼성의 투수는 장필준이었다.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을 1루 파울플라이로 제압했다. 김준태의 우전 안타 후 폭투가 이어져 1사 2, 3루에 처했다. 천성호의 1타점 1루 방면 내야안타로 1실점을 떠안았다. 후속 신본기에겐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내줬다. 배정대의 1타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점수는 11-4가 됐다.
삼성은 투수를 김대우로 교체했다. 문상철을 2루 뜬공으로 정리했다. 안치영에겐 1타점 내야안타를 줘 1실점 했다. 부러진 방망이가 김대우 쪽으로 향하는 등 불운이 따랐다. 김대우는 대타 박경수에게 1타점 좌전 2루타를 맞았다. 점수는 11-6. 후속 강백호에겐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결국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나서 불을 끄며 경기를 매듭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