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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네일의 '밝은 내일' 믿는 꽃감독..."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16 07:55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한국 무대 첫 실전 등판에서 고전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KBO리그 적응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 앞서 "네일은 계속 잘 던지고 있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그랬고 한국에 와서도 괜찮았다"며 "한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 전날(14일) 게임에서도 구위는 좋았다. 스피드도 더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네일은 지난 14일 두산과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출격해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1km, 평균구속 148km를 찍은 날카로운 움직임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70개의 공을 뿌렸다. 

네일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2.85%에 그친 데다 두산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정타로 연결하면서 네일을 괴롭혔다.  지난달 28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기간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것과 대비됐다.

네일은 팀 동료 윌 크로우와도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크로우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등판, 자신의 장점인 구위를 살려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구속 154km/h를 찍으면서 4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네일의 지난 14일 게임 난조가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을 비롯해 미국과는 다른 KBO리그 스타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통과의례라고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ABS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며 "게임 결과와 관계 없이 스피드 자체는 많이 나왔다. 포수 김태군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공이 좋았다고 하더라.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네일은 우리 팀에 온 뒤 호주 1차 스프링캠프,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태군이 공을 받았다. 포수가 공이 좋다고 말했다"며 "네일이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고 알아가면 된다. 구위 자체는 좋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적장'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KIA 네일이 우리를 상대로 아주 좋은 볼을 더졌다.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할 투수는 아닌 것 같다"며 "구종도 다양하고 홈 플레이트 양쪽을 다 사용하는 게 보였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KBO리그에 처음 발을 내딛는 외국인 투수들에게는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길게는 오는 5월까지 네일에게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지난 3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지난 3월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4월에도 (100% 컨디션이) 안 올라올 수도 있지만 5월에는 올라올 수 있다"며 "외국인 선수들은 우리나라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아픈 곳만 없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네일은 신장 193cm, 체중 83kg의 체격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5년 20라운드 전체 608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동안 활동했다.

네일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7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에 나서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남겼다. 

네일은 2023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10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80으로 부진했다. 다만 마이너리그 성적은 31경기(선발 3경기)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으로 준수한 편이었다.

네일은 KIA가 2024 시즌 도약을 꿈꾸며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 70만 달러(약 9억 2000만 원)를 안겼다. 이적료 25만 달러까지 포함하면 총 95만 달러(약 12억 6000만 원)를 투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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