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1회초 1사 KIA 최원준이 한화 선발투수 페냐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출발이 순조롭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에서 손맛을 봤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최원준은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원준은 첫 타석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1사에서 타석에 선 최원준은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5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15m. 한화 우익수 임종찬을 비롯해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했다.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에 입단한 최원준은 올해로 프로 9년 차가 됐지만,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상대 팀의 '외국인 에이스'에게 뽑아낸 홈런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KIA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유지했고, 최원준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선수 본인도 첫 시범경기 홈런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첫 홈런을 치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시즌 때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 기억엔 시범경기 때 홈런을 치지 못했는데, 겨우내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구 속도가 빨랐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최원준은 "타구 속도 향상을 위해 많이 준비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좋아진 것 같다"며 "비시즌 때 (나)성범이 형을 따라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는데, 3~5kg 정도 체중이 늘었다. 원래 근육량이 39~40kg 정도였는데 지금은 42~43kg 정도"라고 설명했다.
벌써부터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최원준은 "느낌상으로는 타구 속도도 좀 빨라진 것 같고 비거리도 늘어난 것 같다. 주위에서도 그렇게 얘기하더라"며 "처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까 일단 다 해보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최원준은 올해 여러 선수와 함께 외야 경쟁을 진행 중이다. KIA로선 최원준이 타선에 힘을 보탠다면 좀 더 다양한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최원준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신경 써 주고 있고, 타격코치님과 메커니즘 측면에서도 도움을 받았다"며 "짧게만 치려고 스윙을 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강하게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바꿨다. 그런 것들이 다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