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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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휴식 반납→호주-미국서 '구슬땀' KIA 곽도규 "좌완왕국에 힘 보태고 싶다"

기사입력 2024.03.02 17:4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특이한 투구폼에 뛰어난 구위를 갖춘 좌완투수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등장부터 남달랐던 이 투수의 이름은 곽도규(KIA 타이거즈)다.

공주중-공주고 졸업 이후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2순위로 KIA에 입단한 곽도규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코칭스태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기회를 얻은 곽도규는 5경기 4이닝 1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흐름을 유지했다. 개막 엔트리에도 승선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곽도규는 4월 두 차례의 등판에서 1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후 1군에선 5월 1경기, 6월 3경기 등판에 그쳤고 9월 이후 9경기 6⅔이닝 9피안타 6사사구 7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곽도규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14경기 11⅔이닝 평균자책점 8.49.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한 곽도규는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반까지 1군에 있어서 좋았고,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갈 때마다 배웠던 점이 많았다. 그래서 1군에서 시즌을 마지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냥 아쉬워하기보다는 빨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기도 했는데, 혼자 슬럼프에 빠졌던 적도 있다. 그러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일까, 곽도규는 비시즌 기간 휴식을 반납한 뒤 기량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았다. 지난 시즌 이후에는 호주로 출국해 캔버라 캐벌리 소속으로 호주프로야구(ABL) 무대를 누볐다. 성적은 6경기 8⅔이닝 평균자책점 3.12.

호주에서 돌아온 곽도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향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33박 34일의 일정으로 팀 동료 정해영, 이의리, 윤영철, 황동하와 함께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돼 맞춤형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 증가, 구위 향상 등 투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도규는 "유학의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호주에서는 실전 경험을 배웠고, 미국에선 감에만 의존했던 부분을 분석함으로써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느낌이 달라진 건 분명하다. 호주 캔버라 1차 캠프부터 위력적인 공을 뽐낸 곽도규는 "감에 의존한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잘못됐는지 알고 던지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확실히 나아진 것 같고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올겨울 팀에 새롭게 합류한 정재훈, 이동걸 코치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곽도규는 "정재훈 코치님은 멘털적으로 자기를 억압하지 말고 편하게 마음을 먹으라고 하셨다. 훈련 시간이 아닐 땐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쉬려고 노력한다"며 "이동걸 코치님은 좌우로 휘는 공이 많기 때문에 피칭터널에 대해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실전 위주의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곽도규는 지난달 25일 KT 위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좀 더 나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곽도규는 "(올 시즌에 대한) 예상은 잘 모르겠고, 똑같이 하던 대로 할 것 같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치화된 목표는 없고,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의리, 윤영철, 김기훈 등 KIA엔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좌완투수들이 많다. 새로운 '좌완왕국'을 구축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곽도규는 "팀에 좌완투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 아닌가. 같이 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다"며 "좌완왕국에 함께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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